◇국내 최초 주민등록 전산화사업 맡다=회사 설립 후 8년이 지난 1975년 KCC정보통신은 치안본부의 주민등록 전산화사업을 맡게 됐다. 당시엔 1963년 주민등록법이 제정된 이래 주민등록 자료는 종이 파일로 관리돼왔다. 당시 인구 3700만명 중 18세 이상 2000만명이 전산화 대상이었다.
종이 펀칭카드가 데이터 입력수단이던 당시엔 1인당 10매의 카드를 사용한다해도 엄청난 작업이었다. 메인 시스템만도 20여대가 필요했고, 단말기 300대, 테이프, 프린터 등 300만달러가 넘는 규모의 장비도 필요했다. 캐나다의 장비업체도 그 많은 장비를 한꺼번에 공급한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1000여명의 인력이 하루 3교대로 풀가동돼 데이터를 입력하고, 주민등록번호 체계를 기존 12자리에서 13자리로 변경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1976년 모든 작업을 마쳤다.
애초 주민등록번호는 12자리였는데 12자리만으론 오류를 잡아낼 수 없어 13번째 검사숫자를 추가한 것은 이후 번호체계의 혁신으로 평가된다. 당시엔 설령 북한에서 가짜 주민등록번호를 만들어 침투해도 체크하면 바로 진위를 가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안보 차원의 작업이었지만 기대 이상의 효과를 가져와 지금까지도 주민등록번호는 개인식별 장치로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에 앞선 공항 출입국 관리 시스템 구축=1980년 KCC정보통신은 또 하나의 의미있는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다. 김포공항 실시간 온라인 전산화가 그것. 이를 통해 김포공항은 국제공항의 면모를 갖췄다. 일본보다 무려 5년이나 앞선 기술이었다.
한국에 들어오는 첫 관문의 출입부터 통관까지 모두 전산으로 처리하는 모습을 외국인에게 자랑할 수 있게 돼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도 크게 바꾸는 계기가 됐다.
같은 해 10월 5공화국 헌법에 대한 찬반 국민투표와 1983년 6월부터 11월까지 계속된 KBS 이산가족찾기 방송에 KCC정보통신의 전산자원이 활용되는 등 회사의 능력 및 신뢰성이 곳곳에서 검증됐다.
1981년 철도청이 사후관리 중심의 승차권 판매를 온라인화해 예약체제로 바꾸는 업무혁신 프로젝트도 KCC정보통신이 수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실시간 승차권 예약 시스템이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계기가 됐다.
최정훈기자@전자신문, jh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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