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러닝시장 탈법 잡은 네티즌의 힘

 e러닝교육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일부 온라인학원들의 불법·탈법적 영업행위가 분노한 네티즌들에 의해 바로 잡혔다.

 최근 온라인서비스를 하는 일부 e러닝업체들이 회원수 확보와 매출 확대를 위해 벌인 비신사적 행위를 네티즌들이 알아내고 항의한 데 대해 해당 학원들이 결국 사과를 하기에 이른 것. 해당 e러닝 업체들은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한 경쟁사 비방글을 올리기 △이벤트 당첨자 조작 등의 행위를 하다가 이를 수상히 여긴 네티즌들에 의해 결국 들통났다. 하지만 학생이나 직장인을 대상으로 지식을 제공하는 ‘교육업체’가 이 같은 일을 공공연하게 자행했다는 점에 대해 네티즌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능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A사는 지난달 말 자사 홈페이지 공지사항 란에 “일부직원이 외부 인력을 활용, 000 및 경쟁사 강의에 대한 적절치 못한 평가글을 주요 포털 및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에 게시한 것이 확인됐다”면서 “이 같은 활동이 (경쟁사인) 00000와 000선생에게 폐를 끼치고 소속 강사분들께 심려와 불편을 끼쳐드리게 된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로 인해 “강의 선택과 관련해 혼란을 드리게 된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A사가 이 같은 사과 공지를 하게 된 데는 한 네티즌의 적극적이면서 집요한 ‘아이디 확인’ 작업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인 O사의 ‘Erch’ 아이디를 쓰는 회원은 특정 아이디를 가진 몇명이 A사와 관련된 질문과 답글을 서로 반복적으로 주고 받는다고 보고 그들의 답변 리스트 등 자료를 제시하며 아르바이트생 고용 의혹을 제기했다.

 이 네티즌은 “A사의 좋은 서비스와 강사들을 이렇게 더럽히는 이유가 뭔가요? 이를 위해 쓰는 돈은 결국 학생들이 내는 수강료 아닙니까?”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A사는 사과문을 게재하기는 했지만 최근 매출의 급상승이 이같은 편법 영업 때문이 아니냐는 업계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회원 모집을 위해 내건 경품 행사의 당첨자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사는 사례도 포착됐다.

 오픈형 e러닝 서비스를 최근 시작한 B사는 지난달 20일 노트북PC와 MP3플레이어, 전자사전 등을 내건 이벤트 당첨자를 발표했다가 네티즌들로부터 조작 의혹을 받았다. 일부 네티즌들이 당첨자로 발표된 아이디와 비밀번호, 주소 등이 의심스럽다며 의혹을 제기한 것.

 네티즌들은 당첨된 아이디와 비밀번호 ‘1111’로 접속이 가능한 데다 특히 당첨된 회원의 주소가 B사의 현재 주소라는 점 등을 내세우며 ‘조작’ 또는 ‘사기’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가 제기되자 B사는 “거짓데이터가 많다”는 이유로 곧바로 당첨자를 재 공지했지만, 네티즌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네이버에서 ‘vhm123’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교육을 한다는 곳이 가짜 아이디로 당첨자를 발표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또 skadark의 이용자는 “가입한 회원들의 개인 정보를 판매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 했다.

 e러닝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사 강의나 강사를 홍보하기 위해 아르바이트 생을 고용하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긴 하지만 특정 강사를 심하게 폄하하거나 경품 당첨을 조작하는 등의 행위는 상도의를 무시하는 있을 수 없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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