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일류가 되려면 유행을 창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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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이 만들어놓은 유행을 따라가는 사람(trend follower)이 아니라 유행을 창조하고 선도하는 사람(trend setter)이 돼야만 성공할 수 있습니다.”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은 10일 아침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통일IT포럼 조찬토론회 주제발표에서 “끊임없이 혁신해야만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 발전의 필수 요소는 구성원의 창조적 혁신(creative innovation) 마인드. 반면에 “리더의 역할은 내부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혁신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일 뿐”이라는 게 조 부회장의 지론이다.

 조 부회장은 보스턴의 한 대학을 예로 들었다. 정원이 300명 정도인 공과대학에 세부적인 커리큘럼이 없다. 대신 신입생을 모아놓고 ‘무엇을 연구하고 싶은가’를 물어 본다. ‘음식 만드는 로봇을 만들겠다’ ‘일인용 비행기를 만들겠다’ 등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도출되면 그때부터 교수와 학생이 모여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떤 지식이 필요한지를 고민하고 과제를 시작한다. 주입식으로 무언가를 하도록 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다. 처음 자신이 세웠던 목표를 달성할 때 비로소 졸업을 하게 된다.

 이 논리는 기업 운영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회사에 출근할 때 집에 4%의 직원 외에는 집에 머리를 두고 나온답니다. 하루종일 대충 시키는 일만 하다가 퇴근한다는 얘기죠.” 이 때문에 조 부회장은 직원들이 하고자 하는 마음을 키워주는 ‘의욕관리’가 기업 운영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또 조직 구성원들이 일상의 업무로부터 독립된 장소에서 수시로 정해진 경영과제에 대해 격의 없이 자유롭게 논의하는 캔 미팅이 매우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조 부회장은 “TTL·컬러링·싸이월드·멜론 등 SK텔레콤이 선도한 유행은 모두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도출해 실행에 옮긴 것”이라며 “새로운 유행과 문화를 앞서 창조해나가면 세계 일류가 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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