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터의 강호 주니퍼네트웍스가 통신사업자급 이더넷 스위치 영역에 새로 진출한다. 시스코시스템스, 알카텔-루슨트 등 기존 이더넷 스위치 장비 업체와의 경쟁을 촉발할 전망이다.
주니퍼네트웍스코리아(지사장 강익춘 www.kr.juniper.net)은 고성능·대용량 성능을 요구하는 캐리어(통신사업자)급 이더넷 서비스 장비 ‘MX240’ 및 ‘MX480’을 9일 출시했다. 작년에 출시한 ‘MX960’의 후속 제품으로 MX960 출시 당시 포함되지 않았던 L2 스위치 일부 기능과 L3 스위치 기능을 지원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인터넷전화(VoIP)·인터넷프로토콜TV(IPTV)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가상사설망(VPN)에 IP 주소 대신 별도의 라벨을 붙여 전송하는 기술인 ‘MPLS’를 자동 지원한다. 코어 스위치 및 스몰 스위치 역할까지 모두 할 수 있어서 바로 서버를 연결해 사용할 수도 있다.
주니퍼네트웍스는 강세를 보여 왔던 라우터 시장 외 캐리어급 코어, 에지, 어그리게이션 스위치 시장까지도 모두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서익수 기술팀 상무는 “MX960은 출시 당시 제품 이름에 ‘라우터’라는 말이 들어 있었지만 MX240과 480은 그냥 ‘이더넷 서비스 플랫폼’이라고 부른다”며 “통신사업자와 같이 라우팅 능력을 강하게 요구하는 스위치 시장까지 같이 공략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주니퍼네트웍스는 MX 시리즈로 유선서비스사업자,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무선통신사업자, 대형 데이터센터 시장을 우선 공략할 계획이다.
업계는 이더넷 스위치 시장에서 주니퍼와 시스코시스템스, 알카텔-루슨트 등 다른 통신장비사업자와 경쟁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니퍼가 언제 스위치 시장에 들어갈 것인지는 오래 전부터 업계의 관심사였는데 MX 시리즈는 단독 스위치를 내놓기 직전의 제품이라 주의깊게 보고 있다”라며 “사업자 간 스위치 경쟁이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원길 주니퍼 영업담당 상무는 “기존 이더넷 스위치 시장에서 가격 경쟁을 벌이지 않을 것”이며 “주니퍼의 강점인 라우팅 능력을 살릴 수 있는 통신사업자급 스위치 시장이 주요 공략 대상”이라고 말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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