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 남북 정상회담’ 후속 경제협력사업의 IT 분야 당면과제로 △유선통신망 확충 △소프트웨어 공동 개발 △우정 물류 활성화가 떠오를 전망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한 남북 간 소통과 이해 증진을 꾀할 것으로 풀이된다. 중장기적으로는 남북 전파방송 3단계 협력 프로젝트, 경제특구 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통신서비스 등으로 환경과 여건이 넓어질 것이다.
정부는 구체적으로 개성공단 9만2400㎡ 상당 지역을 포괄하는 기존 민간 유선통신망을 2단계 개발 계획에 맞춰 330만㎡ 이상으로 넓히고, 해주를 비롯한 경제특구와 대도시로도 점차 확산한다는 IT 협력의제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과 개성, 서울과 평양을 잇는 인터넷(광케이블)의 민간 개방 여부도 곧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반도소프트웨어협력센터’ 및 합자회사 설립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공동 개발·협력 프로젝트와 우정 물류 활성화를 통해 통신 문제 해결 및 발전의 밑거름으로 삼을 태세다.
민간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해 KT는 개성공단에 연건평 9917㎡ 규모로 통신센터를 건설하고, 남북 이산가족 간 영상편지교환사업에도 기존 경험을 살펴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SK텔레콤도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IT 분야에서 남북교류가 활발해져 정보격차를 해소할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맹수호 KT 사업협력실장은 이와 관련, “본격적인 남북한 통신교류를 위해서는 한반도를 포괄하는 표준화된 통신망 구축 및 설계가 필요하다”며 “이를 공론화하고 본격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구심점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미숙 이노비즈협회장도 “더욱 구체적인 IT 투자·협력안이 나오지 않은 게 아쉽지만 남북이 조속히 실무진을 구성해 실질적인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며 “사회간접자본(SOC) 차원의 IT 투자계획이 구체화되기”를 바랐다.
박덕희 IT여성기업인협회장은 “그동안 국내 IT업계가 인력난에 시달려 왔는데, 북한 우수 인력을 활용하여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3통(통신·통관·통행) 등 제반 문제가 해결된 이후에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준모 한국게임산업협회장도 “게임과 관련 소프트웨어산업을 포함한 다방면의 산업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며 “IT와 문화가 결합된 게임산업이 남북한 경제협력의 한 축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관훈 CJ케이블넷 대표는 “정치·경제 교류뿐만 아니라 방송프로그램과 같은 문화 교류를 통한 동질성 회복이 중요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기만 게임물등급위원회 위원장은 “게임산업을 비롯한 문화콘텐츠분야도 앞으로 구체적인 남북 협력을 이룰 큰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하이닉스는 전략물자 규제 등에 묶이는 최첨단 산업인 반도체 업종을 영위하는 기업 특성상, 경협에 따른 효과 및 연관성을 찾기 어렵지만, 경협과 북한 경제 안정화에 따른 간접적 효과에 대한 기대는 크다”며 “특히 이번 정상회담은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를 정착시키는 좋은 계기로, 결국 우리 기업과 한국시장 전반에 대한 국가신인도가 높아져 북한과 직접 사업하지 않는 많은 산업·경제 부문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환영했다.
이은용·이호준기자@전자신문, eylee·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