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비즈니스 혁신 플랫폼](3)개방형으로 간다

 국제 표준화 단체인 오아시스(OASIS)는 지난 2005년 오픈다큐먼트포맷(ODF)를 개방형 기술 표준으로 선정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국제표준규격(ISO)가 투표국가 전원 찬성으로 표준 파일 형식을 승인했다.

 ODF는 워드, 스프레드시트, 프리젠테이션 등 편집 가능한 오피스 문서를 저장하고 교환하는 공개 문서 형식을 지칭한다. 오아시스에는 IBM·선마이크로시스템스·오라클 등 수많은 엔터프라이즈 컴퓨팅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만큼 ODF는 사실상 문서 형식에 관한 개방형 표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소프트웨어(SW)가 개방형 표준의 시대로 진화하고 있다. 오라클 등 독자적인 패키지 SW로 세계적 명성을 쌓아올린 주요 글로벌 SW업체들은 이제 J2EE, ODF, 이클립스 등 다양한 개방형 표준 기술들에 기반한 제품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윤종기 한국IBM 전무는 “기업들이 개방형 표준 기반의 SW 도입을 통해 특정 벤더나 SW 종속성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시대의 기업 경영환경 자체도 비표준 기술이나 독점적 표준보다 신속한 통합과 변환을 지원하는 개방형 표준을 선호 할 수밖에 없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SW업계 전문가들은 산업혁명의 대량 생산시스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헨리 포드의 컨베이어 시스템이 부품과 공구의 표준화를 통해, IT 보급의 견인차 역할을 한 PC는 아키텍처 공개를 통해 대성공을 거둔 것처럼, SW도 개방형 표준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했다.

 김형곤 투비소프트 사장은 “윈도 표준에 따라 만들어진 SW가 애플 등 표준이 다른 PC에서 사용할 수 없는 것처럼 기업용 SW도 각각의 표준에 따라 정보교환과 협업에 일정한 제한을 받고 있다”며 개방형 표준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가 대표적이다. EAI는 기업이 전사적인 계획없이 각 부서의 필요에 따라 서로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하면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으로 각광받았다. 만약 기업들이 개방형 표준을 따라더라면 EAI 솔루션은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 최근에는 기업들이 리눅스를 비롯한 개방형 표준 기술들을 적극 채용하면서 개방형 표준 기술로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하는 엔터프라이즈서비스버스(ESB)가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시스템 통합의 어려움을 접어두더라도, 기업이 특정 기업의 독점적 표준을 사용한 SW를 사용하면 사후 관리와 지원부문을 독자적으로 관리하기 어렵다. SW 사후 관리를 공급기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유지보수비용을 내고 양질의 품질의 서비스를 받는 것도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하지만 도입 SW 규모가 커질수록 관리비용이 크게 늘어나고, 원활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받기 위해선 공급업체의 제품 로드맵을 따라야 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SW 관리의 어려움이 커질 공산이 크다. 이에 비해 개방형 표준을 활용해 IT시스템을 구축하면 SW 종속성의 문제를 탈피해 공급업체의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도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을 확보할 수 있다. 기업은 자체 전략과 계획에 따라 IT 시스템 구현을 구현, 경쟁력을 확보하기 용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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