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간 거래시장이 전자결제(PG)업체의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사용자제작콘텐츠(UCC)와 개인간 중고 물품거래 등 개인간거래시장 활성화에 따라 쇼핑몰 등 B2C시장 위주였던 PG사가 이 분야를 주목하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 동안 개인간 거래시장을 관망했던 이니시스·사이버패스, 모빌리언스, 다날 등 PG사는 최근 에스크로와 새로운 결제시스템 등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면서 본격적인 시장개척에 나섰다.
◇개인간 결제시스템 요구 높아져=현재 활성화된 UCC 등에서 개인의 소장품 혹은 중고상품을 거래하는데 제약이 있는 게 사실이다. 편안하고 안전한 상거래를 위한 제도적 장치도 없다. 이에 따라 온라인에서 이용자들은 자신의 물품을 팔기 위해 수수료를 부담하며 옥션이나 G마켓 등 오픈마켓을 이용하거나 구매자에게 직접 대금을 받은 후 물품을 배송하는 직거래 방식을 취한다. 하지만 직거래시 물품 대금을 받은 후 물품을 배송하지 않는 등의 사고 위험성을 포함하고 있다. 또 P2P결제 시장에서는 개인들이 본인의 명의로 직접 카드가맹점을 개설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거래가 현금으로 이뤄진다. 이를 악용한 연락두절, 도주, 반품거절 등의 사고도 발생한다.
◇P2P시장 잡아라=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시되는 솔루션이 바로 개인간 결제시스템이다.
이니시스(대표 전수용)는 개인간 거래에 결제모듈을 제공하는 ‘이니시스 P2P서비스’에 대한 베타테스트에 돌입했다. 이 서비스는 다양한 블로그나 UCC 등 본인의 블로그에 물건을 게시하고 이니시스 P2P서비스 가입을 통해 결제모듈을 제공받아 본인의 블로그상에 게시된 물건을 계좌이체나 신용카드 등의 지불수단을 통해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전수용 사장은 “서비스는 올해 말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며 “구매자는 판매자를 직접 만나 물품을 인수하지 않아도 되고 판매자는 현금 이외의 지불수단을 통해 다양한 판매활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이버패스(대표 류창완)는 웹하드업체와 개인간결제 시장을 동시에 지원하는 결제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웹하드의 경우 이미 데이콤웹하드에 신용카드, 계좌이체, 휴대폰결제, 유선전화결제 등의 결제수단을 제공 중이다. 또 개인간 거래시장을 위해 거래리스크, 거래보증 등 제도적 안전장치가 없어 에스크로를 포함한 별도의 신규 결제모델을 구축중이다.
다날(대표 박성찬)은 지난 2003년 오픈한 축의금과 조의금 납부대행서비스 부주닷컴을 개인간 거래에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류긍선 다날 이사는 “최근 실물거래 확대는 개인간 거래시장 확대와 맥을 같이 한다”며 “경조사 비용과 함께 개인간 실물거래가 가능한 P2P결제시스템을 조만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모빌리언스 부사장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과연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선이 없다”며 “카페의 경우 온라인서비스사업자(OSP)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 아니면 개인이나 PG사가 감당해야 하는지에 대한 합의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개인간거래가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간 거래는 품질을 보장할 수 없어 거래자간 분쟁이 발생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