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홈페이지 모바일속으로

  홍보업체에 근무하는 조정주(29)씨는 매일 아침 서울시 모바일 홈페이지에 접속해 버스 도착시간을 확인한다. 버스 도착시간에 맞춰 출근을 하면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조씨는 “최근에는 버스 정류장에서 모바일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사람을 자주 만난다”고 말했다.

 두 자녀를 키우는 주부 김미선(33)씨는 시장에서 농산물을 구입하기 전 농촌진흥청의 모바일 홈페이지에 접속한다. 농촌진흥청이 제공하는 농산물 이력정보 서비스를 이용해 생산자·재배지역·잔류농약검사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업활동은 물론이고 실생활에도 편리하게 활용되는 공공기관 정보가 모바일을 이용해 생활 속으로 다가오고 있다.

 젊은층의 휴대폰 무선인터넷 이용이 증가하면서 공공기관이 각종 유용한 정보를 모바일로 제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같은 서비스는 이른바 ‘모바일 홈페이지’로 더욱 쉬워졌다. 모바일 홈페이지는 기존 웹에서 구축한 홈페이지와 같은 화면을 모바일로 볼 수 있도록 만든 것. 고객이 직접 공공기관에 방문하거나 PC로 접속할 필요도 없고 시간과 장소에도 구애받지 않아 이용자로부터 인기다.

 예를 들어 관세청 모바일 홈페이지(WINC 82)에 접속하면 수입통관진행정보 및 관세율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인천공항 모바일 홈페이지(WINC 247)에서는 운항정보 및 환율, 입출국 안내, 유실물 안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한국도로공사(WINC 2504)도 대고객 정보 서비스 강화를 목적으로 모바일 사이트를 개설할 예정이다. 한국도로공사는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모바일용 웹 콘텐츠 개발을 위해 이미 지난 6월 온라인 설문조사를 마쳤다.

 현재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등록된 공공기관의 모바일 홈페이지 수는 총 130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나 증가한 수치다. 올해 들어 충북도청과 한국관광공사를 비롯한 25개 기관이 모바일 홈페이지를 구축, 서비스에 나섰다.

 공공기관의 모바일 홈페이지를 구축에 모바일솔루션 업체들은 크게 환영한다. 김상복 애니빌 대표는 “공공기관이 제공하는 모바일 홈페이지가 기존의 모바일 서비스와는 달리 정보이용료가 전혀 없어 시장 발전에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물론 아직까지 제작된 홈페이지 수에 비해 활성화된 공공기관 모바일 홈페이지가 적어 수준 높은 정보제공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의 추세는 점점 더 생활 속으로 가까이 다가오는 모바일 세상을 반영하고 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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