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달러 노트북, 188달러로 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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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달러 노트북은 단지 꿈이었을까.’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의 정보화를 위해 개발 중인 ‘100달러 노트북’ 가격이 또 다시 올랐다.

 17일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노트북 보급 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OLPC(One Laptop Per Child)재단은 당초 이달 중 176달러에 시판할 예정이던 노트북(모델명 XO·사진) 발매를 오는 11월로 연기하고, 가격도 12달러 인상된 188달러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OLPC재단 조지 스넬 대변인은 “소프트웨어 버그 검사로 출시가 늦어지고 있으며, 판매 가격은 환율과 니켈·실리콘 같은 부품 가격 때문에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MIT 니컬러스 네그로폰테 교수가 주도하는 OLPC재단은 정보화에 소외된 세계 어린이들을 위해 100달러 노트북을 만들겠다고 공언했었다. 그는 개발도상국 정부를 설득, 대량 주문을 따내 100달러를 실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계획과 달리 OLPC의 노트북은 130달러로 처음 인상되더니 이후 148달러, 176달러, 지금의 188달러에 이르렀다. 당초 목표했던 가격보다 두 배 가까이 비싸졌다.

 국제기술개발기구인 지크코프의 전임 이사를 지냈던 와얀 보타 OLPC뉴스 블로그 에디터는 “130달러에서 시작했지만 188달러까지 올랐다”면서 “다음은 200달러가 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OLPC 측은 “190달러를 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OLPC가 주춤하는 사이 대만의 아수스와 같은 PC 업체들 역시 199달러짜리 초저가 노트북이나 데스크톱PC를 개발한 상태다.

 OLPC 노트북의 매력, 사람들의 관심과 함께 사라질 지 모른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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