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코스닥1000호기업을 기다리며

 조만간 코스닥 상장기업이 1000개사를 돌파한다. 지난 96년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코스닥이 개설된 지 11년 만이다.

1000호 기업까지 8개사만을 남겨두면서 이를 자축하려는 한국증권선물거래소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거래소는 1000호 기업 탄생하는 D데이를 다음달 1일로 잠정 확정했다. 새로운 기업이 상장할 때마다 치러오던 기념식도 이날만큼은 특별하게 준비할 계획이다.

이즈음 상장을 앞둔 예비 새내기도 기대에 부풀었다. 여러 변수가 있어 어느 기업이 행운을 누릴지는 알 수 없지만 놀이공원에서 1000번째로 입장해 예상치 못한 기념품을 받는 기분이라고 할까. 똑같은 신규 상장이라도 1000호 기업으로 상장한다면 대규모 기업설명회보다 홍보효과가 더 클 것이기에 일부 기업이 ‘눈치작전’을 펼친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코스닥 1000호 기업 탄생은 코스닥을 젖줄 삼아 성장해온 IT중소·벤처에는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NHN·다음커뮤니케이션·휴맥스 등 국내 벤처신화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기업은 대부분 코스닥시장과 함께 성장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사기·횡령 등 ‘머니게임’으로 인한 속앓이가 없진 않았다. 이것이 우리가 ‘1000’이라는 숫자에 열광하는 한편으로 ‘497’이라는 숫자를 함께 기억해야 할 이유기도 하다.

코스닥 1000호 기업은 현재 상장 기준에 따른 것일 뿐이다. 사실 그간 코스닥을 거쳐간 기업은 현재까지 1489개사나 된다. ‘497’은 바로 상장 후 부실·부패경영으로 퇴출했거나, 혹은 이러한 풍토가 싫어 스스로 코스닥을 떠난 기업의 수다.

그 과정이야 어찌됐든 이는 시장 운영자인 거래소가, 당사자에 해당하는 코스닥기업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부분이다. 그래야만 코스닥 1000호 기업 탄생이 2000, 3000호 기업을 위한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이호준기자<정책팀>@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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