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윗이 또 한번 골리앗을 놀라게 할까.
AMD가 4개 연산엔진(코어)을 1개 칩에 구현한 쿼드코어 옵테론 프로세서(코드명 바로셀로나)를 정식 출시했다고 AP통신·C넷 등이 10일 일제히 보도했다.
쿼드코어는 지난해 11월 인텔이 먼저 내놓았으나, AMD 측은 “인텔의 쿼드코어는 듀얼코어 2개를 붙인 사실상 ‘가짜 쿼드코어’”라고 주장하면서 “옵테론 프로세서가 진정한 쿼드코어”라고 주장했다.
AMD가 쿼드코어 프로세서에 대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것은 최근 실적 난조에 빠진 AMD의 부활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제품이기 때문이다.
AMD는 2003년 내놓은 64비트 프로세서가 저전력 등으로 인기를 끌면서 시장 점유율을 역대 최고 수준(25%)까지 끌어올렸으나, 지난해 인텔의 계속된 저가 공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쿼드코어 옵테론 프로세서는 고성능 컴퓨팅, 표준형, 저전력형 등 3가지 모델로 구성되며 2㎓대는 389달러, 1.9㎓대는 319달러에 각각 제공된다.
AMD 쿼드코어 프로세서의 성공에 대해선 아직 장담하기 이른 상태다. C넷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AMD가 2.3∼3㎓대 프로세서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상보다 클록속도가 낮은 프로세서를 내놓았다고 평가했다. 또 인텔은 오는 11월 45나노 공정의 2세대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출시, AMD 공세를 피해 멀리 달아난다는 계획이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