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솔루션 `신구대결`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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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C의 주역은 여전히 탠드버그·하모닉·시스코·해리스 등 전통적인 방송솔루션 및 장비업체였다. 하지만 △게임과 TV의 연계 시도 △전통적 고객층인 PC업체를 대신해 AT&T, 도이치텔레콤, 프랑스텔레콤 등 통신업체들을 클라이언트로 삼기 시작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등이 이들을 거세게 밀어붙였다.

폐막을 하루 앞둔 국제 방송전시회인 IBC2007(International Broadcasting Convention2007)은 IPTV등 통방융합서비스를 내다본 IT업체들이 방송솔루션시장 진출을 통해 기존 방송솔루션 업체와의 힘겨루기를 극명하게 보여준 전시회였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고 있는 이 행사에서 MS 등 PC시장을 석권해 온 IT업체들이 다양한 방송솔루션 및 서비스를 내놓았다.

미래 미디어기술 및 트렌드의 경연장인 IBC에서는 내년도 방송솔루션 시장을 둘러싼 양 진영 간 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임을 볼 수 있었다.

◇MS, 미디어시장 석권 야심=MS는 IPTV플랫폼인 ‘미디어룸’과 콘텐츠관리솔루션인 ‘IMM(Interactive Media Manager)’ 등으로 방송사업자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게임기인 X박스360에 미디어룸를 탑재해 게임을 하면서 동시에 TV를 볼 수 있는 모습을 시연해 주목을 끌었다.

지난 6월 KT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콘텐츠마켓플레이스인 ‘글로벌미디어허브(GMH)도 기존 오프라인 일변도였던 콘텐츠 유통방식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물론 IBC의 주연은 여전히 탠드버그·하모닉·시스코·해리스 등 전통적인 방송솔루션 및 장비업체지만 MS의 파괴력을 생각해볼때 충분히 관심을 끌 만 했다는 참관객의 지적이다.

최중억 MBC 기술관리국장은 “방송사의 입장에서는 기존 콘텐츠를 쉽게 재가공할 수 있는 IMM 등이 흥미로운 솔루션으로 보인다”며 “오래된 기존 콘텐츠에 대한 활용도를 높여 다양한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역허물기 본격화=MS뿐만 아니라 구글도 IBC에 단독부스를 마련하고 미디어시장에 대한 정보수집에 들어간 모습이었다. 구글 부스는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항상 새로운 비즈니스를 내놓고 시장을 선도하는 구글의 위상 때문인지 참관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같은 상황은 다양한 플랫폼의 등장과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멀티플랫폼 멀티윈도의 등장으로 콘텐츠를 저장, 편집, 전송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통신과 솔루션 등 전통적인 IT업체들의 미디어시장 진출을 재촉하고 있다. KT와 SKT 등 국내 통신사도 이러한 흐름에 예외는 아니었다.

KT가 MS와 제휴해 브로드밴드망을 활용한 콘텐츠마켓플레이스를 선보였으며 SK텔레콤은 올해 처음으로 IBC에 부스를 마련하고 방송 수신제한 솔루션(CAS),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솔루션, H.264 인코더 등을 공개했다.

◇국내 업체도 선전=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까지 30여개 업체가 참여했다. 삼성전자는 케이블·IPTV·위성방송 등을 망라하는 다양한 셋톱박스를 출품했으며 반도체 부문은 DMB·DVB-H, 미디어플로, ISDBT 등 모든 모바일TV표준을 지원하는 통합칩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셋톱박스 전문업체인 가온미디어는 자사의 주력 상품인 케이블 및 IP셋톱박스, 개인용영상기록장치(PVR)외에 휴대용 멀티미디어단말기를 들고 나와 바이어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디티브이인터렉티브와 픽스트리는 모바일TV테스트 장비를 내놓고 해외 바이어와 협상을 진행했다.

한편 올해 IBC는 130여개 국가 1200여개 기업이 전시 및 참관신청을 했으며 총 5만명의 참관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암스테르담(네덜란드)=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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