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예인의 학력 위조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 사회의 학벌 지상주의를 놓고 자성의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 고의든 실수든 학력 위조는 법률적으로 범죄는 아니다.
하지만 도덕적으로 범죄에 해당된다. 신정아 학력 위조 사건 보도 이후 연예인으로까지 번진 이번 가짜 파문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어느 시대에든 가짜 소동은 있었다.
문제는 우리 사회가 심한 도덕 불감증을 앓고 있다는 점이다. 연예인의 학력 위조를 비롯한 일련의 가짜 파문은 생각 이상으로 떠들썩하다. 심지어 한국인의 고질병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머지않아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질 것이다. 예술계·학계 등의 사회 전반에 불거진 도덕적 해이 현상에 우리는 지나칠 정도로 관대하다.
이러한 도덕 불감증 현상은 정보기술(IT) 산업에도 비일비재하다. 일부 프리랜서 개발자가 돈만 많이 주면 기존 프로젝트의 도덕적 책임을 저버린 채 다른 프로젝트로 옮겨 다니는 현상이 IT 분야에 뿌리 깊게 박혀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금융권에서 차세대 시스템 구축 열풍이 거세다. 차세대 시스템이란 현재 시스템 대비 기술적으로 한 단계 진보된 시스템을 말한다. 금융권이 차세대 시스템을 잇따라 도입하다 보니 전반적으로 개발자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개발 인력은 한정된 반면에 개발 수요는 부쩍 늘었다. 개발 인력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 불일치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차세대 시스템을 추진하는 금융기관 책임자는 어렵게 구한 프리랜서 개발 인력이 다른 차세대 프로젝트로 옮기지 않을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일선 조직과 개발자 간의 친밀도를 높이고 인센티브 지급을 약속하는 등 다양한 당근을 내놓고 있다.
프리랜서 개발자는 프로젝트 기간 동안 기업에 종속된 일반 개발자 대비 적지 않은 보수를 받고 있다. 개인사업자인 탓에 두둑한 수입만큼 세금도 많이 내지 않는다. 프로젝트에 따라 수시로 옮겨다니는 철새형 개발자는 우수한 기술력을 자랑한다. 차세대 붐 속에서 프리랜서 개발자가 조명받는만큼 도덕적 의무에도 한번쯤 진지하게 시선을 줬으면 한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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