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위 `뇌물로비 의혹` 새국면

  게임물등급위원회의 뇌물로비 의혹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게임위 소속 위원을 상대로 한 뇌물공여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게임위 전직간부 이모씨가 이번 뇌물사건은 “게임위 비리제보에 대한 보복성 물타기”라고 주장하고 나서 향후 검찰의 수사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모 전 게임위 정책심의지원팀장은 9일 “아케이드게임제작업체 골드드림 관계자와 게임위 정모 위원의 만남을 주선한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골드드림 측에 뇌물공여를 사주했다’는 게임위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 전 팀장은 “게임위의 부정과 비리 내용을 문화관광부 등 관계기관에 제보한 것에 대해 조사가 시작되자 자신들의 비리를 숨기기 위한 전형적인 물타기 수법”이라며 “검찰 수사에서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팀장은 이와 함께 게임위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골드드림 금품 제공 경위 △정 위원의 위원직 사퇴배경 △게임위 재직시 자신의 부적절한 행동 등에 대해 조목조목 반론을 제기하고 조만간 정식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입장과 게임위의 비리 내용을 자세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게임위는 이 전 팀장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공식적으로 대응할 가치가 전혀 없는 황당한 내용”이라고 일축했다.

게임위는 이와함께 이 전 팀장이 주장한 내용들에 대해 일일이 해명했다.

게임위는 특히 “정 위원이 이번 사건에 앞서 이미 개인사정으로 인해 위원직 사퇴를 결심했다는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 무근”이며 “정위원은 단 한 번도 위원장에게 사퇴의사를 밝히지 않았으며, 지난 6일 기자회견 직전에 처음으로 사퇴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게임위는 또 이 전 팀장이 인정한 회사 운영(겸업)과 관련해 “국내 최대 게임업체 중 하나인 N사에 이 전 팀장이 직접 자신의 회사 제품 샘플 기기를 보내고, 구매를 강요한 사실이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전개될 검찰의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어느쪽의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는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면서도 “자칫 이번 사건이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야기했던 제2의 바다이야기 사태로 비화되지 않을 까 걱정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종윤기자@전자신문, j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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