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도시바 블루레이協 가입해라" 소니 공식 요청 파문

 차세대 DVD 표준 중 블루레이 진영을 대표하는 소니가 경쟁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도시바를 블루레이디스크 협회에 가입할 것을 공식 요청해 파문이 일고 있다. MS와 도시바는 HD-DVD 진영의 대표주자로 소니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

 9일 외신에 따르면 돈 에크룬드 소니 부사장 등은 “다음에 블루레이디스크협회에 가입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업체가 누구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도시바와 MS가 협회 이사회에 오르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한치 양보 없는 경쟁을 펼쳐왔던 소니가 HD-DVD 진영에 유화적인 제스추어를 취한 것. 이 답변은 같은 날 PC 업체 에이서가 블루레이 드라이브를 장착한 PC 판매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후 나왔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는 두 진영의 경쟁이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소니 측은 최근 HD-DVD 진영이 거의 ‘반값’ 수준으로 가격 인하를 단행한 점을 언급하며 차세대 DVD의 표준 포맷 선정 다툼이 ‘출혈 전쟁’으로 비화하고 있는 데에 우려를 표시했다.

 ‘HD-DVD 프로모셔널 그룹’은 내달부터 보급형 HD-DVD플레이어의 평균 판매가격을 300유로(409달러)선으로 낮출 예정이다. 이는 블루레이 보급형 제품보다 100달러 정도 싼 가격이다.

 에크룬드 부사장은 “도시바는 더 이상 가격을 낮출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러 모든 카드를 써버렸다”면서“차세대 DVD 표준 경쟁은 얼마나 좋은 화질을 공급하느냐는 질의 경쟁이지 가격 경쟁이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소니의 발언이 알려지자 도시바도 즉각 반박 자료를 냈다. 도시바 측은 “지난 7월 현재 도시바는 55%의 점유율로 DVD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블루레이 진영은 42%로 따라가고 있는 형국인데 도시바가 블루레이디스크협회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면서 가격 인하에 대해서도 “현재의 전략을 고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