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전자파가 병원 의료장비 오작동을 초래할 수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유럽서 나와 화제다. 이는 영국 등에서 병원 내 휴대폰 사용금지 규제를 완화하려는 시점에 발표돼 의료 사회에 찬·반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BBC가 네덜란드 연구팀의 실험 결과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병원에서 쓰이는 61가지 종류의 의료장비 중 대부분이 휴대폰 전자파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독한 환자들에게 사용하는 인공호흡 장치 절반은 근처에서 휴대폰이 울릴 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중환자실 모니터도 실험대상 13대 중 7대가 휴대폰 전자파에 의해 교란됐으며 주사펌프 7대 중 3대가 오작동을 일으켰다.
이밖에 혈액투석기와 심박조절기, 급수펌프 심지어 가습기까지도 휴대폰 전자파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실험 결과 밝혀졌다.
연구팀은 “중환자실의 경우 휴대폰을 침상에서 적어도 1m 이상 멀리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결론내렸다.
영국 건강제품통제국(MHRA)도 환자 치료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중환자실이나 민감하고 중요한 의료장비 근처에서는 휴대폰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영국 의사협회는 “휴대폰이 의료장비 오작동과 연관돼 있다는 뚜렷한 증거가 없으며 오히려 환자를 돌보면서 휴대폰으로 동료 의사끼리 연락을 취해 치료에 도움을 주는 경우가 많다”고 반박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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