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무더웠던 여름.
덕분에 많은 친구들이 주인을 만나 떠났습니다.
나 역시 매장 한가운데 떡 하니 자리 잡고 기다렸습니다.
길어지는 더위 탓에 내 손을 잡아 줄 주인을 만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찾아온 찬바람에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습니다.
매장 직원은 서둘러 우리를 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비운 자리는 온풍기와 전기담요 같은 뜨거운 녀석들이 차지하겠지요.
내년을 기약하며 이제 동면에 들어가야겠습니다.
윤성혁기자@전자신문, sh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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