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하는 개별 서비스가 47개. 1500명에 육박하는 NHN 임직원 중 가장 바쁜 사람 5인 중 1인. 검색을 제외한 네이버 내 거의 모든 서비스 총괄.
홍은택 NHN NAO(Naver Architecture Officer)의 내부 위치다. 지식in·블로그·뉴스·카페·여행·영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총괄하니 바쁠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분당 NHN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캐주얼하고 거리낌 없는 복장에 지친 듯 보였지만 눈빛만은 빛났다.
그의 직함은 ‘네이버 아키텍처 오피서’다. 여느 기업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생소한 직함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지만 어찌 보면 간단하다. 네이버 서비스를 어떻게 구성해야 사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잘 찾을 수 있고 양질의 정보가 유통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자리다.
그에겐 무거운 짐이 놓여져 있다. 대외적으로는 포털을 압박하는 한 축으로 자리잡은 뉴스 서비스 개편 방향을 고민해야 하고 경쟁 사업자가 너도나도 공세의 고삐를 죄는 블로그나 카페 등 미디어·커뮤니티의 서비스 전략도 짜야 한다.
“네이버 서비스의 운영 방향은 이렇습니다. 사용자가 믿고 안전하게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사이트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핵심 축에는 검색이 있겠지만 다른 서비스 영역에서 사용자가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도록 유도하고 이 콘텐츠를 데이터베이스(DB)로 만들어 다른 사용자가 검색이나 기타 기능을 통해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인터넷의 초창기에는 엔터테인먼트 정보를 찾으려는 사용자 욕구가 강했지만 인터넷이 생활의 중심으로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양질의 정보를 찾으려는 사용자가 더욱 늘어났다. 이 요구에 발맞춰 네이버라는 플랫폼에서 사용자가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슈인 뉴스 서비스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포털이 제공하는 뉴스 서비스는 일일 서비스라고 생각하는데 외부에서는 네이버가 의도적으로 기사를 배치해 의제를 설정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한다”라며 “하루에 평균 1만2000건의 기사가 들어오는데 조간 신문에 중요하게 보도된 현안에 대한 기사를 선택하고 이 기사 내용에 관련된 속보를 서비스하는 게 기본 원칙”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네이버 뉴스평가지수가 있는데 전문가로 구성된 이용자위원회에 보고하면 네이버 뉴스가 정치적 편향성 부문이나 공정성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며 “내외부에서 제기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블로그·카페 등의 서비스에 대해선 자신감을 밝혔다. 지난해 말 최휘영 NHN 대표가 올해 사업 전략으로 제시했던 구조가 완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홍 이사는 “네이버가 지향하는 가치는 사용자가 정보를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하고 사용자가 쓴 결과가 검색에 쌓여 이용자가 양질의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구조로 가는 것인데 이 고리가 많이 완성됐다”며 “창의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해 내는 사용자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몇년째 업계 부동의 1위를 수성하고 있는 NHN이기에 더욱 혁신적인 서비스 전략을 내야 하는 부담도 크다. 그 중심에 선 홍은택 NAO의 어깨는 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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