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큐! 칼리.”
전 세계 PC산업이 구조조정 바람에 휘말린 가운데서도 HP의 PC 사업부가 견조한 실적을 자랑하면서 칼리 피오리나 전 CEO의 재평가 움직임도 일고 있다.
2일 포브스는 HP의 컴팩 인수는 5년 만에 경쟁자에 큰 상처를 입히고 있다면서 이를 주도한 칼리 피오리나를 재조명했다.
HP 역사상 첫 여성 CEO였던 피오리나는 ‘불도저’ 같은 이미지로 2002년 PC 경쟁업체인 컴팩을 240억달러에 인수했다. 당시 HP 주요 주주이자 창업자의 아들인 월터 휴렛은 컴팩 인수를 극렬하게 반대했다.
피오리나는 컴팩 인수에는 성공했지만 이는 2005년 불명예 퇴진의 빌미가 됐다. ‘컴팩을 인수하고도 왜 PC 시장 1위를 못 하느냐(당시 델이 1위)’ ‘수익성 좋은 프린터와 PC 사업을 분리해 회사를 분할하라’ 등 주주와 월가의 압력도 적지 않았다.
컴팩 인수 효과는 피오리나가 물러난 후 나타났다.
HP가 전 세계 PC 점유율이 14.9%에서 18.2%로 올라가 PC 사업 1위를 차지한 사이, 경쟁사들은 혹독한 구조조정 길에 들어섰다.
IBM의 PC 사업부 레노버에 매각, 대만 에이서의 게이트웨이 인수, 유럽 PC 사업자 패커드벨 피인수 임박 등이 이어졌고 1위 자리를 내준 델은 지난 6월 8800명 감원 발표에 이어 2003년부터 2006년까지 회계 조작으로 실적을 부풀렸던 것이 밝혀져 충격을 줬다.
포브스는 인수합병으로 시끄러울 게이트웨이의 시장 점유율도 결국 HP가 빼앗아 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많이 본 뉴스
-
1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2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3
'과기정통AI부' 설립, 부총리급 부처 격상 추진된다
-
4
두산에너빌리티, 사우디서 또 잭팟... 3월에만 3조원 수주
-
5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6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7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8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보조배터리 내부 절연파괴 원인
-
9
공공·민간 가리지 않고 사이버공격 기승…'디도스'·'크리덴셜 스터핑' 주의
-
10
상법 개정안, 野 주도로 본회의 통과…與 “거부권 행사 건의”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