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분기가 게임업체 상장러시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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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4분기가 온라인게임업계 기업공개(IPO)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7일 관련업계 및 당국에 따르면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드래곤플라이 등 중견 게임업체들이 연내 코스닥 상장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03년 5월 웹젠 상장뒤 사실상 중단됐던 온라인게임업체의 직상장이 4년여 만에 다시 재개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코스닥시장상장위원회(코스닥위원회)가 오는 9∼10월을 전후해 까다롭게 적용돼 왔던 온라인게임업체 상장 요건을 상당폭 완화시키는 새 기준을 내부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 안팎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게임산업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도 재정경제부에 지속적으로 게임업체 상장요건 완화 문제를 제기해 온 상황이라 양부처 정책 협력 분위기도 무르익은 상황이다.

◇ 더이상 ‘퇴짜’ 아닌 ‘선례’ 만들기=그동안 상장을 추진해 온 게임업체들은 극심한 ‘눈치작전’을 벌여 왔다. 먼저 심사 신청을 냈다가 혹시 당할지 모를 ‘본보기 퇴짜’를 맞지 않기 위해서였다.

상장에 필요한 매출·이익 등 수치상 ‘형식요건’은 누구보다 잘 갖춘 게임업체도 번번히 코스닥위원회 심사에선 ‘개발사는 최소 2개 이상, 퍼블리셔는 3개 이상의 상용화게임 보유’라는 ‘질적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떨어지는 경우를 겪어 왔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중증권사 관계자는 “코스닥위원회가 ‘요건 손질’을 검토하기 시작한 만큼, 이번에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상장 선례가 나올 때가 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 제이씨-드래곤플라이-엠게임 순 예고=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4분기 중에는 상장 신청을 낼 예정이다. 업계에선 코스닥위원회 상장 요건 완화의 첫 적용 업체가 제이씨엔터테인먼트가 된다면 제도 변경 자체의 명분 확보에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력·실적·인지도·성장잠재력 모든 면에서 기준을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드래곤플라이도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해외매출과 차기 라인업을 바탕으로 연내 상장 신청을 낸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내년 가장 빠른 시간내에 코스닥 상장 신청을 낸다”는 방침을 굳힌 엠게임이 뒤를 받치게 된다.

이같은 상장 일정이 순조로울 경우,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게임하이·T3엔터테인먼트 등도 줄지어 증시에 ‘노크’할 것으로 보인다.

◇ 산업 침체 깨는 계기로= 게임업계에선 최근 극심한 양상을 보이는 국내 산업침체를 극복할 수 있는 한 방향으로서 ‘자금 유입’에 거는 기대가 크다. 끊어진 온라인게임업체 직상장 흐름을 복원하는 것은 업계 전체적으로 큰 상승효과를 불어올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한 게임 상장사 대표는 “산업 전체에 대한 투자 위축과 신작 부진에 따른 시장 정체 상황에서 신규 업체 상장은 커다란 자극제가 될 것”이라며 “게임업종 테마의 부활과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획기적인 시각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