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게임기 등 개인 휴대단말기에서 ‘컨버전스(convergence;기술의 융·복합)’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서비스 영역간 구분이 점점 더 모호해지고 있다.
비디오 게임기로 영상전화를 걸고 휴대폰에서 인스턴트 메시지를 주고 받는 등 서비스가 단순한 틈새 시장이 아니라 주류 업체들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새 수익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23일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제휴를 체결, 휴대폰에 e메일과 인스턴트 메시지 솔루션을 탑재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MS는 NTT도코모나 도이치텔레콤 등 일부 이동통신 사업자들에 휴대폰 e메일이나 인스턴트 메시지를 제공하고 있지만 휴대폰 제조업체와 직접 손을 잡은 것은 처음이다.
제휴에 따라 노키아 60시리즈 모델 휴대폰 사용자는 인터넷에서 MS 라이브 메신저를 비롯해 MS핫메일과 사진공유 및 블로그 서비스, 인터넷 주소록을 휴대폰으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 서비스는 윈도 모바일 OS가 탑재되지 않은 휴대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노키아는 덴마크·핀란드·프랑스·독일·네덜란드·노르웨이·스페인·영국·스웨덴·사우디아라아·아랍에미리트 등 11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내년까지 40시리즈 모델을 추가하고 궁극적으로 노키아 전 제품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이와 유사하게 삼성전자·LG전자가 야후·구글과 손잡고 인터넷 검색이나 유튜브가 가능한 휴대폰을 선보인 바 있다.
소니는 영국 브리티시텔레콤(BT)과 공동으로 휴대형 플레이스테이션(PSP) 게임기에서 영상 및 음성통화와 인스턴트 메시지를 할 수 있는 ‘고 메신저(Go! Messenger)’ 서비스를 내년 1월 출시하겠다고 22일(현지시각) 밝혔다.
BT의 스티브 앤드류 모빌리티 컨버전스 사업본부장은 “게임을 하면서 다른 사용자들과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됨으로써 이제까지 없었던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가 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MS도 지난 4월 X박스360 게임기에 인스턴트 메시지 전송 기능과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연말까지 추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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