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평판TV의 미래다.”
일본 샤프가 세계에서 가장 얇고 가벼운 52인치 LCD TV 원형(프로토타입)을 개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샤프는 22일 오후 도쿄에서 발표회를 갖고 화면 부분의 두께가 2㎝, TV 전체 두께는 2.9㎝인 초박형 LCD TV를 공개했다. 2.9㎝는 샤프의 기존 52인치 LCD TV(8.1㎝)의 3분의 1 수준이며, 역시 화면 크기가 같은 삼성전자의 LCD TV(11.1㎝)의 4분의 1 수준으로 매우 얇아진 것이다.
또한 무게도 기존 샤프 제품보다 5㎏ 감량된 25㎏으로 TV를 안전하게 고정시키는 별도의 강화 장치 없이 벽에 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CD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처럼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한다. 영상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별도의 발광 장치(백라이트유닛·BLU)가 필요한 제품인데, 이 때문에 TV 업계에선 LCD TV 두께를 줄이는 문제가 쉽지 않았다. 소니·도시바 같은 경우 LCD의 두께 문제와 응답 속도, 색 재현력 등을 이유로 OLED를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선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샤프가 이번에 LCD 단점 중 하나인 두께를 일정 부분 해소하는 데 성공함에 따라 LCD가 앞으로도 세계 TV 시장을 주도하는 데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가타야마 미키오 샤프 사장은 “자기 발광 디스플레이 기술이 LCD TV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LCD는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한다. 그래서 진화를 멈추지 않는다. 이 제품이 평판 TV의 미래”라고 말했다.
샤프는 현재 오사카 사카이시에 짓고 있는 10세대 LCD 라인이 가동되는 2010년 3월에 맞춰 초박형 LCD TV를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현재 52인치 LCD TV가 55만엔(약 450만원)에 판매되고 있어 신제품은 더 비쌀 것이라고 예측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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