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시장의 절반 가량이 군소업체 위주로 구성돼 있는 휴대폰칩 업계가 인수·합병 등을 통해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2일 로이터통신은 군소업체의 난무와 저가경쟁의 심화로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 세계 모바일 마이크로칩 시장에 판도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변화의 진앙은 글로벌 휴대폰 업체들. 노키아는 최근 자사 휴대폰에 탑재하는 칩의 공급원을 ST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와 브로드컴·인피니온 등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휴대폰 칩의 세계 최대 공급사인 퀄컴과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의 영향력 하에서 점차 벗어나겠다는 의도다.
이는 ST마이크로나 브로드컴 등 후발 업체의 이해관계와도 맞아 떨어진다. 자본 집약적인 칩시장서 선발업체와 맞서기 위해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이들로서는 노키아 등 휴대폰 업체의 공급선 다변화 자체가 큰 힘이 된다.
인피니언은 최근 미국 반도체 생산업체인 LSI의 무선칩 사업부를 4억4500만달러에 사들였다. ‘삼성전자 외에 빅 바이어가 없는 상황에서 휴대폰 칩 사업을 계속 끌고 가기 어려웠다’는 게 LSI가 밝히 매각의 이유다.
현재 전 세계에는 20여 곳의 베이스밴드 칩(휴대폰용 핵심 칩) 생산업체가 있다.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저가공급을 요구하면서 수년 새 급증했다.
프란시스 시데코 아이서플라이 애널리스트는 “현재 세계 베이스밴드 시장은 ‘위험한 도박판(high-stakes game)’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휴대폰칩 시장서 살아남기 위한 최소 시장 점유율을 약 10∼15%선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작년말 현재 20%대인 퀄컴과 TI를 제외하면 모두 이 마지노 선을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시데코의 한 애널리스트는 “브로드컴과 ST마이크로 등 후발업체 가운데서도 일부 선두그룹을 중심으로 틈새기술을 갖고 있는 군소업체의 인수·합병이 앞으로 더욱 가시화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의 마벨 테크놀로지가 인텔 모바일칩 사업부를 인수한 것 역시 향후 시장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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