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콘텐츠 `韓流 열풍` 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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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어버린 한류 열풍에 따른 한국 영화·드라마 산업계의 수출 감소의 후폭풍이 갈길 바쁜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발목을 놓지 않고 있다.

최근 각 업체들이 발표한 2007년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미디어플렉스, SM픽쳐스, 팬엔터테인먼트 등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크게는 7분의 1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이는 지난 해부터 일본 등지의 한류 열풍이 식기시작하면서 한류최대 수출국인 일본 등지에 높은 가격으로 공급되던 영화나 드라마 판매가 뚝 끊긴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영화 투자 배급사 쇼박스를 운영하는 미디어플렉스의 경우.

이 회사의 올 상반기 수출은 13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7%나 급락했다. 이 회사는 최대 수출처인 대 일본 수출 부진으로 지난해 상반기 34.06%였던 전체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이 올들어 7.78%로 뚝 떨어졌다.

반면 내수 시장 매출은 작년 상반기 202억2600만원에서 올 상반기 162억4900만원으로 약 20% 하락에 그쳐 수출부진의 영향을 그대로 반영했다.

미디어플렉스 측은 “올 상반기 ‘야수’ ‘연리지’ 등 각각 권상우·최지우 등 한류스타가 주연을 맡은 영화들을 수출하기는 했지만 과거와 같은 열풍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DVD타이틀 제작 공급업체인 비트윈을 인수, 사명을 바꾼 SM픽쳐스는 지난 상반기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전체 매출은 늘었으면서도 DVD 타이틀 제품과 상품의 올 상반기 수출 실적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77% 떨어진 1억7700만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 회사의 전체 매출은 작년 상반기보다 30.6% 증가한 74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또 드라마 제작업체인 팬엔터테인먼트도 드라마 수출의 경우 작년 상반기 12억1100만원에서 올해는 8억5000만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2005년까지 숨가쁘게 이어온 한류 열풍이 2006년부터 급속하게 냉각된 데 따른 후폭풍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한국영화는 작년 이병헌 수애 주연의 ‘그해 여름’이 400만달러에 수출된 이후 이렇다할 수출 실적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한국영화 수출 실적은 전년 대비 68%나 감소한 2006년에 이어 추가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 한국영화는 전세계 45개국에 148편이 수출됐으며, 총 계약금액은 748만5411달러로 전년 동기(1741만9274달러) 대비 무려 66.6%나 감소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한국영화 수출에 대해서도 그다지 밝은 전망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다만 다음달 미국 개봉을 앞두고 있는 심형래 감독의 ‘디워’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디워’의 국내 배급사인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측은 “영화 ‘디워’가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하반기에는 수출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 상반기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올리브나인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대기업 계열사인 iHQ와 엠넷미디어의 적자폭이 10배 이상 늘어나며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엠넷미디어는 매출액이 2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가까이 늘었으나 영업손실은 지난해 상반기 8억5000만원에서 87억원으로 10배 늘었다. IHQ도 영업손실이 작년 4억5000만원에서 48억원으로 증가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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