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등 통신·방송 융합 환경이 조성되면서 통신과 방송 간 인력 이동이 본격화됐다. CEO급이 교류하는 단계를 넘어 실무인력으로 대상층이 넓어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IPTV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KT는 최근 방송분야 경력사원 수 명을 추천 형식으로 채용했다. 이들은 대부분 케이블TV업계에서 5∼7년 기술 및 전략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실무인력인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경력사원 채용은 IPTV 시장 진출을 앞두고 통신·방송 간 인력 이동의 신호탄으로 풀이됐다. 특히 IPTV법안이 정비되고 본격적인 IPTV서비스에 착수하면 방송 인력 끌어오기는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를 밝히지 않는 채 “부족한 인력을 중심으로 선발 중이나 아직 방송분야 인력에 대한 스카우트가 본격화했다고 하기에는 힘들다”며 “IPTV법안이 마련되면 필요한 인력 충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IPTV 시장 진출을 선언한 LG데이콤과 다음커뮤니케이션즈 등도 방송 인력 채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IPTV를 준비 중인 하나로텔레콤은 올 초 방송분야 인력 수 명을 뽑았으며 추가 충원을 검토 중이다.
케이블TV 등 방송업계는 역으로 통신 인력 확보가 시급해졌다.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VoIP) 등 통신업체와 전면적인 경쟁이 불가피한 서비스 영역으로 진출하면서 통신 전문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오규석 씨앤앰 사장 등 통신사업자 출신 CEO급을 영입한 적은 있으나 앞으로는 실무인력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하나로텔레콤과 LG데이콤 등의 실무인력이 케이블TV업계로 이직하는 사례가 조금씩 늘어났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말께 양 분야 간 인력 이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KT가 얼마나 공격적으로 IPTV사업을 전개하느냐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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