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중략)...조정시 1800선은 지킬 것으로 봤습니다.”
주식시장이 사상 최악의 패닉상태에 빠진 16일 오전. 대우증권 홍성국 리서치센터장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시황 분석의견을 내놓았다. 우려는 했지만 어느 누구도 예상못한 폭락사태에 일반인은 물론 증시 전문가도 속수무책인 하루였다.
◇패닉 증시=홍성국 센터장은 현 상황을 ‘심리적 공황상태’로 진단했다. 모두가 최악을 가정한 상태에서 안전자산쪽으로 돌아섰으며 심리적 요인에 의한 주가하락을 정확히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대신증권 역시 국내 증시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며 시장 참여자들의 경계심리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증시에서는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와 밀접하게 연관된 외국인이 역대 최대 규모인 1조51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이에 크게 놀란 개인투자자도 7000억원에 가까운 매도세로 외국인을 따랐다.
◇섣부른 투매는 자제해야=증시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가파른 하락세에 당황스러워하면서도 아직은 비관론과는 거리를 유지했다. 이날의 시장 반응이 과도하다는 판단에서다.
메리츠증권의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서브프라임 부실 여파를 고려하면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남아있으나 상대적으로 중국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저가 메리트가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며 “현 시점에서 무조건적인 매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홍성국 센터장도 “보다 긴 호흡으로 분할매수에 나서야 한다”며 “아직 긍정적인 장기 전망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반도체주 저가매수 기회=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업종은 지난 상반기 활황장에서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에 이번 하락장에서는 오히려 가장 유리한 업종으로 꼽힌다. 타 업종에 비해 덜 오른 만큼 하락폭도 적고, 급락장에서 유일한 투자지표인 실적 전망도 밝기 때문.
교보증권 김영준 연구위원은 “삼성전자·하이닉스 등의 하반기 실적 회복속도가 타 업종을 상회할 것”이라며 “오히려 최근의 급락장이 이들 반도체 대형주를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통신주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시각을 견지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우리투자증권 정승교 연구위원은 “통신주가 그간 저평가됐고 배당 매력이 있다는 점에서 방어주로 꼽힐 수 있지만 반대로 주가가 오를 만한 재료가 적다는 것은 약점”이라며 “당분간 관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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