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신화, 우리가 주역]써지텍

 올여름엔 그 어느 해보다 벼락이 많았다. 벼락은 사람에게도 치명적이지만 전기전자 제품은 물론 통신기기도 예외는 아니다. 피뢰침을 통해 벼락이 땅속으로 사라지면 상관없지만 이따금 건물내로 흡수돼 각종 IT기기를 못쓰게 만든다. 미리 전압을 끊어놓으면 되지만 늘 그렇게 하기 힘들다. 써지필터는 벼락과 같은 유해전기를 마치 정수기와 같이 걸러내 IT제품의 안정된 사용과 성능을 유지시켜주는 기기다.

 써지텍(대표 장세홍 www.surgetec)은 이름 그대로 써지필터 전문업체다. 2004년 설립한 신생벤처기업이지만 짧은 기간에 기술력을 인정받은 유망 기업이다.

 이 회사의 써지필터는 차동코일과 필터기술, 멀티(병렬)접속의 공진현상 방지기술, 교류전원 낙뢰·써지에 대한 보호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기존의 통신설비의 구조변경 없이 추가로 통신선로 및 전원콘센트를 접속하면 장비의 보호는 물론 초고속통신의 품질개선 효과 및 낙뢰·써지 차단 기능이외에도 전자파, 전력유도, 방송파 등 까지 차단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회사 제품은 크게 전원용 써지필터와 통신용 써지필터로 나눈다.

 xDSL용 써지필터는 외형에 있어서 전화잡음을 제거하는 ‘마이크로 필터’ 기능을 포함해 초고속 통신 장애가 되는 써지·노이즈 등 필터링 성능이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써지는 AC전압이 평소 공급전압 범위보다 5∼6% 정도 상승한 상태를 말하며, 번개나 낙뢰는 물론 스피커, 사무기기, 진공청소기 등 여러가지 경로에서 발생한다.

 써지텍은 직원 거의 모두가 기술개발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정도로 써지필터에 대한 전문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또 차동코일 등에 관한 써지필터 관련 특허와 다수의 신안등록을 보유했다. KT, SK텔레콤,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에 각종 써지필터를 공급하면서 제품 성능과 기술력을 입증받았다.

 써지텍은 통신용·전원용 제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CATV망·방범망·PC망 등에도 활용 가능한 다양한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했다. 외장형을 넘어 아예 내장용으로도 개발을 추진중이다.

 써지텍은 KT 등 기존 공급처 외에도 통신시설을 보유한 국내 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했다. 최근에는 KOTRA와 협력을 통해 베트남과 필리핀에도 써지필터를 공급했다.

 장세홍 사장은 “여름철 우기에 접어들면서 낙뢰로 인한 피해 우려가 높아지지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며 “통신기기 피해 예방과 안정적인 통신환경이 부각되는 만큼 ‘써지필터’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써지텍은 현기술력을 응용해 더욱 진화한 제품개발을 위해 매출액의 30%이상을 연구개발(R&D)부문에 투자하고 있다.

 김태권기자@전자신문, tkkim@

◆인터뷰-장세홍 써지텍 사장

 “써지필터와 관련해 최고의 기술 보유 기업으로 키워나가고 싶습니다. 우리회사의 써지필터는 ‘차동코일’ 특허 기술에 의해 제작된 제품으로 국내에선 거의 유일합니다. 다양한 제품 개발을 통해 매출과 수익을 늘려 미래 투자도 적극 확대할 예정입니다.”

 장세홍 사장은 써지텍은 작지만 강한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제품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다양한 시스템 용량에 맞게 컨설팅 제품 제작은 물론 응용제품 개발을 통해 본격적으로 판매 확대한다는 목표다.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 업체중 해외 시장 점유업체와 제휴를 통해 공동 판매와 해외 마케팅 전문가를 영입할 계획이다.

 장 사장은 “초고속 통신이 시대가 도래해 모든 전자 통신 장비의 고품질·고성능이 요구되면서 써지·노이즈 필터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며 “국내에도 조속한 시일내에 써지필터에 대한 법규가 만들어지면 무궁무진한 시장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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