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 e스포츠에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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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이 올 연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세계 12개 팀을 초청해 개최하는 ‘CGS(Champion Gaming Series) 세계챔피언십’ 개최를 계기로 e스포츠에 본격적으로 손을 뻗친다.

 13일 ‘서울 국제 e스포츠 심포지엄’ 참석차 방한한 앤디 리프 CGS 사장은 기자와 만나 “CGS는 아시아 지역의 스타TV와 영국의 B스카이B, 북미 지역 디렉TV 등으로 자체 게임 리그를 세계 3대륙의 1억이 넘는 가구에 중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GS는 머독 소유의 뉴스코프 산하 방송인 스타TV·B스카이B·디렉TV의 3사가 공동 출자해 지난 4월 설립한 미국의 프로 게임리그다. 그는 이어 “연봉을 받는 선수로 구성된 연고지 개념의 프로 팀을 한국·미국·유럽 등에 선발할 것”이라며 “미국의 프로 스포츠와 유사한 방식으로 e스포츠를 프로 스포츠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13면>

 이미 CGS는 지난 12일 서울에서 한국대표 선발전을 개최, ‘FIFA 2007’ ‘카운터 스트라이크’ ‘데드 오어 얼라이브’ ‘프로젝트 고담 레이싱’의 4개 CGS 공식 종목 대표 9명을 선발했다. 이들 선수들은 CGS로부터 연봉 3만달러 정도의 기본급과 성과에 따른 보너스를 받고 선수 생활을 하게 된다.

 CGS는 올 연말까지 한국 외에 미국·유럽·아시아 등에서 총 16개의 프로 팀을 선발해 운영할 계획이다. 선수 개개인에 초점을 맞추며 발전해 온 국내 e스포츠 모델과는 달리 이들은 야구·농구 등 기존 프로스포츠와 같이 철저히 팀 중심의 리그 운영으로 게임을 즐기지 않는 사람도 e스포츠 팬으로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미디어와 자본이 결합된 프로스포츠 산업에 노하우를 가진 CGS의 e스포츠 진출로 그간 e스포츠 종주국으로 자리매김해 온 한국식 모델과의 치열한 경쟁도 예상된다.

 e스포츠계의 한 관계자는 “뉴스코프의 e스포츠 진출은 ‘미국판 싸이월드’ 마이스페이스 인수와 같은 맥락에서 젊은이의 차세대 미디어를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며 “국가 간 월드컵과 같은 모델을 지향하는 기존 e스포츠와 미국식 프로 스포츠를 지향하는 CGS와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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