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의 성장주역인 청소년이 과학에 흥미를 갖고 창의적 과학기술인재로 성장하면서 이공계로 진출하도록 하는 것은 시대가 요구하는 중요한 과제다. 과학과 기술에서의 혁신적 발전이 바로 글로벌 지식기반경제를 이끄는 힘이며, 과학적 사고능력이야말로 사회·문화 진보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 전 사이언스지(誌)에서도 다루고 있듯이 우리나라는 국제과학올림피아드를 비롯한 각종 세계 대회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함에도 불구하고 중·고생의 수학·과학 수준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수능시험에서 이공계를 선택하는 비율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이공계 기피현상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데, 이는 시장경제 메커니즘에 따라 결정되는 과학기술인의 사회적 처우 때문이기도 하지만 딱딱하고 재미없으며 공급자 중심으로 진행되는 과학교육에서 기인한 바 크다. 주입식 교육에서 미래사회를 대비한 창의성 있는 과학교육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과학교육의 낙후성을 국가의 위기와 연결시켜 일찍부터 초·중등과학교육 혁신에 만전을 기해왔다. 1985년에 미국연방정부는 ‘전 미국인을 위한 과학’을 모토로 76년간의 장기계획인 ‘프로젝트 2061’을 시작하였다. 프로젝트 2061은 학교과학교육 활성화를 위해 국가과학교육의 기준을 새로이 세우고 과학교과서 평가도구를 개발하며, 과학교사의 학교교육을 돕기 위한 각종 학습자료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적 기업가인 빌 게이츠가 1999년부터 수학·과학 교육 지원을 위해 30억달러 이상을 기부하고 미국 의회가 수학·과학 연구 및 교육에 향후 3년간 336억달러를 투입한다는 내용의 ‘미국경쟁법(America Compete Act)’을 통과시킨 일, 그리고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일등 교육국, 영국의 창조’를 내세우며 영국을 과학·연구·혁신을 위한 세계 최고의 국가 중 하나로 만들기 위해 수학·과학 등 주요 과목에서의 능력별 수업을 강화한다고 밝힌 것은 우리의 미래가 얼마나 과학교육에서의 혁신을 필요로 하는지를 잘 대변해주고 있다.
최근에 개발에 성공해 국가검정을 통과한 ‘차세대 과학교과서’는 미래를 향해 참여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과학교육 혁신의 결과다. 참여정부는 2003년부터 탐구·실험 중심의 초·중등 과학교육 활성화 계획을 추진해 오고 있는데, 그중 쉽고 재미있는 과학교과서 개발사업은 학교 과학교육의 역동성을 회복하고 공교육의 내실화를 꾀하며 궁극적으로는 교육의 양극화를 완화하자는 취지로 수행됐다.
2008년부터 전국의 일선학교에서 사용될 차세대 과학교과서는 여러 가지 눈에 띄는 특징이 있다. 학생들의 눈을 붙잡을 수 있는 다양한 시각자료를 활용해 이해력을 높인다는 점과 자연과 일상생활에서 나타난 현상을 눈높이에 맞게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내는 스토리텔링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으로 진보했다. 또 우리 주변의 과학기술인을 직접 소개함으로써 진로지도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현실감 있는 교과서라는 점과 학생의 다양한 수준과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섹션형 교과서라는 중요한 특징도 갖추고 있다.
1년을 생각한다면 씨앗을 심고 10년을 생각한다면 나무를 심지만 100년 앞의 미래를 내다보려면 인재를 키우라는 동양의 명언이 있다. 인재 양성의 기본은 학교에서 미래를 대비하는 창의적이고 합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며, 교과서는 이를 위한 핵심 콘텐츠다. 혁신적인 과학교과서로 과학교육이 내실화돼 경쟁력 있는 지속가능한 사회, 과학기술이 중심에 서는 사회, 미국과 같은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속에 우뚝 선 나라가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김선화 대통령 정보과학기술보좌관 seonhwa@president.g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