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오전, 집안 일을 돕고자 분리수거물을 들고
털레털레 쓰레기장으로 향하던 발길을 멈추게 한 것은 한 대의 TV였습니다.
평범한 컴퓨터 모니터 크기의 브라운관TV가 빗 속에서 며칠을 보낸 듯
흙먼지를 뒤집어 쓴 채 버려져 있었습니다.
‘HITEK GOLDSTAR’ 라는 라벨을 붙인 채로….
생산업체에 확인해보니 80년대 초에 생산된 족히 20년은 넘은 물건이었습니다.
40인치대의 평판TV가 혼수의 기본이 된 요즘을 생각하면 세월의 더께가 절로 느껴집니다.
척박한 기술력의 그 시절 10년, 20년을 끄떡없이 견딜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던
장인들의 열정에 숙연해지기까지 합니다.
쏟아져 나오는 신제품에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내주었지만
오랜 세월 주인을 위해 희생했을 것을 생각하니 자꾸 눈길이 갑니다.
윤성혁기자@전자신문, sh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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