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기획/인터뷰-서일홍 한양대 교수

 “앞으로 SW가 지능형 로봇산업의 향방을 좌우하게 될 겁니다.”

 서일홍 한양대 정보통신학부 교수(52)는 한국이 로봇SW에 일찍 뛰어들었기 때문에 미국, 일본에 비해 뒤질 것이 없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만든 로봇SW도 완성도만 높다면 세계 로봇업계의 표준을 이끌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정통부의 RUPI사업을 총괄하는 그는 “RUPI는 로봇과 컴퓨터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로봇을 위한 SW플랫폼 개발에 촛점을 맞췄습니다. 미국과 달리 로봇의 통신의존도가 높은 한국상황에 들어맞는 로봇SW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특히 MS가 로봇시장 진출에 대해 너무 국수적으로 배척할 필요도 없지만 맹목적 추종도 곤란하다고 지적한다. “MS와 같은 공룡기업이 로봇SW시장에 진출하면서 PC시장에 이어 로봇분야도 독과점이 우려됩니다. 외산 로봇SW의 장점은 취하고 우리가 앞설 수 있는 분야에 개발역량을 집중시켜 로봇SW의 국제경쟁력을 높여가야 합니다.”

 서 교수는 과거 PC와 인터넷 보급에서 SW표준이 미친 영향을 거론하면서 한국이 로봇SW표준을 신속히 확립하는 것이 지능형 로봇시장을 선점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HTTP, HTML이란 SW표준이 없었으면 인터넷의 폭발적 확산이 불가능했듯이 전세계의 지능형 로봇을 묶는 로봇SW의 표준플랫폼을 만들면 우리도 로봇시장을 선도할 수 있어요.” 그는 로봇분야에 뛰어드는 후배들에게 시연효과에 유리한 HW개발에만 쏠리지 말라고 당부한다. “로봇은 지능을 갖춘 기계이기 때문에 SW와 HW기술의 조화가 중요합니다. 로봇SW 전문인력의 체계적 양성을 시작할 때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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