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참 이상하네’
7일 하루동안 유선 통신망 문제가 곳곳에서 생겨나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에는 이상할 정도라는 반응이다. 시작은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LG통신기업들의 유선 서비스에서부터 일어났다. 1시간여 동안 서울 용산과 경기도 안양 일대에선 LG데이콤과 LG파워콤의 초고속 인터넷망에 오류가 생겨 가입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라우터 장비의 일시적인 동작 오류로 파악됐지만 흔한 사례는 아니라는 점에서 원인 분석에 관심이 쏠렸다. 더욱이 남부 지역 일부에서도 불통 사태가 있었다는 제보가 잇따라 피해지역이 예상보다 더 넓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LG데이콤이 보유한 1000여대의 라우터 가운데 10대의 CPU 점유율이 순간 급속하게 높아지면서 속도가 현저하게 느려진 것으로 파악됐다.
LG데이콤은 어쩔 수 없이 재부팅을 통해 1시간만에 다시 정상적인 서비스를 가동했다. 통신업계의 한 전문가는 “웜이나 다른 문제는 아닌 것 같지만 흔히 일어나기 힘든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해당 라우터를 공급한 시스코 측은 “어떤 장비든 약간의 오류는 있을 수 있지만 서비스에 문제를 일으킬 정도는 아니다”라며 “로그분석을 통해 원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정오를 앞뒤로 SK텔레콤의 을지로 본사 인터넷망에 문제가 생겼다. 1시간 동안 인터넷이 불통됐다가 복구됐다. 점심시간이라 그다지 파장이 크지는 않았지만 일부 직원들이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모습도 보였다. 방화벽 때문에 인터넷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오후에도 간간히 인터넷이 느려지거나 메신저 접속이 안되는 등 후유증도 나타났다.
KT도 예외가 아니었다. LG 유선망의 문제로 오전에 일부 접속 오류가 나타났다. 곧 복구했지만 오후에는 이동전화 개통을 위해 KTF의 WISE 전산과 KT의 ICIS 전산을 연동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에러가 생겨 일부 가입자들의 서비스 개통이 안됐다. 와이브로 개통을 기다리던 일부 사용자는 “가입 네트워크 문제가 개통이 안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네트워크 장애는 언제가 발생할 개연성이 있는만큼 통신업체들은 항상 이에 대비한 철저한 망관리를 하고 있으나 7일 하루만큼은 유선 네트워크 문제가 곳곳에서 드러난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신은 안정성이 가장 최우선의 과제로 일년중 사고가 일어나는 일은 거의 없는데 하루동안 이런 문제가 동시에 발생했다는 것은 우연치고는 상당히 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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