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석유·석탄을 대체할 차세대 에너지로 평가받는 재생에너지 기술 개발에 가장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재생에너지 기술이란 태양열·풍력 등 자연에서 무한대로 재생되는 각종 에너지원으로부터 전력을 생산해 내는 것으로 최근 몇년 새 각국이 앞다퉈 연구개발(R&D)에 나서고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영국 시장조사 업체 뉴카본 파이낸스 자료를 인용해 올해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에 투입되는 공적 및 민간자본이 총 9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보다 무려 27% 증가한 수치다. 또 국제연합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유럽은 지난해 재생에너지 분야에 271억달러를 투자해 미국(225억달러)을 제치고 선두를 기록했다.
독일 재생에너지업체 큐셀스(Q-Cells)는 최근 스페인 남부에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에너지 발전소를 건립했다. 이 회사는 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연간 7억3700만달러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 독일 태양열 에너지 시장은 50억달러 규모이며 오는 2010년까지 전력생산량이 4500메가와트에 도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덴마크 풍력에너지 업체 베스타스는 지난해 2억7900만달러 순익을 올려 이 분야 최강자인 GE를 바짝 뒤쫓고 있다. 현재 유럽 전역에는 2만5000개가 넘는 풍력발전소가 가동되고 있으며 여기서 생산되는 전력량은 2015년께 지금의 두 배가 될 전망이다.
태양열과 풍력 외에 새로운 에너지원도 유럽서 각광받고 있다. 영국 마린 커런트 터빈스(MCT)라는 업체는 바다의 조수 간만 차이를 이용한 발전소를 내년 초 가동할 예정이며 스코틀랜드의 오션 파워 딜리버리라는 업체 역시 조력발전소를 미국에 건립할 계획이다.
EU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월등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던 데는 유럽집행위원회(EC)의 정책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올해 초 EC는 오는 2020년까지 전체 에너지 생산량의 20%를 재생에너지에서 확보하도록 의무화하는 정책을 각 회원국에 권고한 바 있다. 뉴카본 파이낸스는 “유럽집행위의 정책 덕분에 재생에너지에 투자하려는 글로벌 펀드들이 EU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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