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기술과 마케팅

 요즘 중소기업하는 이들을 만나보면 하나같이 기업하기가 참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딱 부러지게 “무엇 때문에…”라고 말하는 이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며칠 전 모 공단에 세미나가 있어 ‘중소기업의 마케팅과 홍보’라는 주제로 한 시간가량 강의를 하고 질의 응답시간을 가졌다. 참석자 대부분이 중소기업 경영자였고 주제에 관심도 많아 보였다. 그러나 대부분 엔지니어 출신의 사장들인 까닭에 ‘기술 만능’에 ‘기술만이 모든 것을 보장할 수 있다’는 사고가 지배적이어서 왜 마케팅이 필요하고, 광고를 하고, 홍보를 해야 되는지 구체적 설명과 답변이 필요했다.

 기술도 상품이다. 시장에서 요구되지 않는 기술이라면 아무 쓸모가 없다. 오늘도 기술개발을 위해 불철주야 고생하는 기업인이 많지만 자신들 기술의 상품성을 알리려 하지 않는다. 기술개발을 하려는 궁극적 목표는 가치로서 인정되는 상품이다. 기술을 상품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병행하지 않는다면 기업으로서의 존재 이유는 없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기업이 기술개발 조직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기술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도 전문지식을 갖춘 인력과 조직을 갖춰야 한다. 대기업과는 달리 중소·벤처기업은 이런 조직과 인력을 구성할 여력이 없다. 그 비용은 물론이고 해당인력 채용마저도 쉽지 않다. 여기에 기업인들의 자기과신 또한 커다란 작용을 한다.

 미국 유명 벤처 캐피털리스트이자 벤처기업 조련사로 불리는 교포 사업가 아이크 리가 얼마 전 한국 벤처산업의 현황에 대해 평가를 내린 바 있다. 그는 “한국 벤처기업인들은 A부터 Z까지 모두 자기가 하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려 하지 않아 일이 잘 풀리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업인들을 만나 보면 아이크 리가 말한 것처럼 ‘모든 것을 혼자 하려는’ 벤처 기업인의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글로벌 시대의 미디어환경은 엄청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요즘같이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마케팅 홍보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인식전환은 기술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안석우 <안피알 대표>

 aswp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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