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컴퓨터그래픽(CG)기술이 할리우드에 입성한다.
특수효과 스튜디오인 매크로그래프(대표 이인호)는 ‘라이언 킹’ ‘스튜어트 리틀’을 연출한 롭 민코프 감독의 차기작 ‘쿵푸의 왕’ CG작업 총괄 계약을 했다고 2일 밝혔다. 매크로그래프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디지털 액터팀을 이끌던 이인호 팀장이 독립해 지난 4월 설립한 신설 연구소 기업이다.
그동안 해외 합작영화에서 국내 업체가 CG작업 일부를 담당한 사례는 있지만, 국내 CG업체가 할리우드 영화의 CG작업 전체를 총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계약은 아시아필름어워드에서 중천을 본 민코프 감독이 직접 한국을 방문에 CG를 부탁하면서 성사됐으며, 특히 경쟁한 참여한 캐나다·홍콩 업체보다 2∼3배 높은 금액에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ETRI가 개발한 디지털 액터 기술이 세계 무대에 첫선을 보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인호 대표는 “중천에 쓰인 디지털 액터 기술 중 일부를 이번 작업에 사용한다”며 “주인공들이 표현하기 어려운 전투신에 삽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번 사례가 국내 영화 산업의 침체로 어려운 시기를 겪은 CG업체에 해외 진출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의 CG기술은 ILM·소니이미지웍스 등 미국의 유명 특수효과 스튜디오에서 한국인 스태프가 우수한 역량을 발휘하고 국산 3D 애니메이션이 해외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탁월함을 인정받아왔다. 하지만 해외 진출 시 인지도와 가격 경쟁력에서 캐나다·뉴질랜드 등 경쟁국에 밀려 어려움을 겪어왔다.
롭 민코프 감독의 ‘쿵푸의 왕’은 7500만달러(약 700억원)가 투입되는 작품으로 불멸의 길을 찾아가는 원숭이 왕의 전설을 모티브로 한다. 이연걸과 성룡, 유역비가 출연하며 2008년 5월 개봉 예정이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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