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육성에 `게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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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정부의 문화콘텐츠기술(CT) 육성 계획에 따라 2년 전 한국게임산업개발원(현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의 게임연구소를 흡수·통합했지만 게임분야의 전문성 결여로 게임기술 개발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게임기술 관련 연구과제 및 사업이 대폭 축소되고 연구인력의 절반 정도가 퇴사하면서 게임기술 지원 기능이 약화돼 중소개발사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문화콘텐츠산업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게임산업의 높은 비중과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 경쟁 상황을 고려해 게임 연구개발(R&D) 부문을 전담할 기구를 신설할 필요가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문화관광부와 문화콘텐츠진흥원은 게임·영화·음악·애니메이션 등 CT분야를 종합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2005년 4월 CT전략센터(현 CT기술본부)를 출범시키면서 게임산업개발원 게임연구소의 인력과 예산, 사업을 흡수·통합했다. 진흥원은 이후 2년 동안 게임연구소 예산 20억원을 포함해 연간 100억원 정도를 CT개발지원사업에 투입했지만 게임 기술개발 관련 과제 및 사업 지원규모는 게임연구소 시절보다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게임연구소에서 통합플랫폼개발 등 4∼5년 중장기 핵심과제로 추진해온 기술과제 대부분이 축소 또는 중단됐으며, 올해 40억원이 투입되는 10여건의 기술개발과제 중에서 게임은 단 1건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2005년 제작역량강화지원사업에서는 12개 부문 중 4개가 게임이었으나 지난해 1차 핵심기술개발지원사업에서는 12개 부문 중 2개로 줄었다.

 특히 게임연구소에서 국산게임의 경쟁력 강화 위해 실시했던 게임콘텐츠품질향상서비스는 ‘오디션’ 등 38개 작품이 혜택을 입어 호응이 높았지만 지난해 말 사업이 돌연 중단돼 중소게임업체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처럼 게임관련 기술개발 지원사업이 축소되면서 게임연구소에서 CT전략센터로 자리를 옮긴 전문연구인력 8명 중 4명이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나문성 문화콘텐츠진흥원 CT기술본부장은 “만화·캐릭터·애니메이션 등 여러 분야를 맡고 있어 게임에만 역량을 집중할 수 없는데다 그간 양 기관 사이에 업무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게임 기술 부문에 다소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앞으로 게임 분야에 좀 더 신경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종윤기자@전자신문, j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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