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美 방송사 "우리의 변신은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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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해야 산다.’

 보수 공중파TV 매체의 대명사인 영국의 BBC와 미국의 CBS가 급변하는 글로벌 IT환경에 기존 정책을 수정하고 나섰다.

 BBC는 ‘아이플레이어(iPlayer)’라는 온디맨드 방식의 무료 인터넷TV 서비스를 최근 정식 개통했다고 30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BBC는 자사 최고 인기 프로그램인 드라마 ‘이스트엔더스’와 ‘닥터후’를 비롯해 다큐멘터리 ‘살아있는 지구(Planet Earth)’ 등 모든 방송분량의 60∼70%를 이 서비스를 통해 인터넷으로 제공한다. 인터넷TV가 일반화된 지금까지도 일부 프로그램에 시범 적용만 해왔던 BBC로서는 획기적인 변화다. 마크 톰슨 BBC 총괄 디렉터도 ‘흑백서 컬러TV로의 전환 이후,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아이플레이어는 BBC 웹사이트(www.bbc.co.uk/iplayer)를 통해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하지만 영국 거주자로 제한한다. 다운받은 프로는 시청 후 또는 30일 이후에 자동 삭제된다.

 톰슨 총괄 디렉터는 “채널4와 ITV는 물론, 최근에는 유튜브와의 경쟁까지 힘겨워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터넷은 물론 궁극적으로 휴대폰·PMP 등 모든 휴대기기를 통해 우리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CBS도 전미 공중파 사상 처음으로 지난 29일 기타히어로II 등 3개 비디오게임 실황을 생중계했다. 그동안 CBS를 비롯해 미국 공중파 TV방송국들은 게임 중계에 난색을 표해왔다. 일부 청소년에 국한된 시청층을 위해 공중파를 허비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CBS는 이날 황금시간대인 일요일 낮시간을 할애, 3개의 게임 실황을 전국에 중계했다.

 CBS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게임시장은 130억달러 규모로 100억달러인 극장 매출보다 많다”며 “특히 각종 게임 중계가 세계서 가장 많은 한국의 공중파와 케이블 방송시장을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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