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Image](https://img.etnews.com/photonews/0707/070731115645_749283294_b.jpg)
지난 7월 12일 서울 반포동 한강홍수통제소 상황실. 경기 일대에 집중호우가 쏟아지자 예보요원들이 모여들었다. 더불어 폐쇄회로TV·홍수예보 솔루션·전자 상황판 등을 갖춘 통제소에 한강·임진강·안성천 등 주요 하천에 설치된 수위 측정기에서 측정된 자료가 10분 간격으로 전해졌다.
VHF·CDMA·위성통신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송되는 정보는 통제소 대형 안테나를 이용해 통신 서버로 들어와, 디코딩(암호해독)된다. 이 정보는 다시 통합 홍수예보 서버, 지천 홍수예보 서버, 주전산기 서버 등에 저장된다. 예보관은 삽시간에 모여든 복잡한 정보를 홍수예측 솔루션을 사용, 분석을 시작한다. 현장의 생생한 데이터와 기상청의 정보, 과거의 경험을 가미해 가중치를 설정해주고 ‘엔터키’를 누른다. 3시간 뒤의 각 지역의 예측치가 2∼3분 내에 쏟아져 나온다. 이 데이터는 상황실 전면의 대형 모니터에 나타난다. 파란선·빨간선·검은선 등을 담은 그래프가 화면에 뜨고 예보관은 대형 모니터 앞에서 의견을 주고받는다. 이들은 다시 대형 탁자에서 각종 상황자료를 보면서 향후 수위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슈퍼컴퓨터를 갖추고 있는 기상청의 모습이 아니다. 기계적으로 교량의 수위 높이를 재고 댐의 유량을 판단할 것처럼 보이는 한강홍수통제소는 알고 보면 첨단 정보기술(IT) 기기를 ‘제대로’ 활용하는 곳이다. 수위 및 강우 데이터 집계부터 분석·예보까지 전 과정이 전산화돼 있다. 예보 또한 인터넷으로 시민에게 자료가 전달된다. 고향집의 홍수 상황을 아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 것이다.
물론 서울의 각 교량 하천마다 자 모양의 측정계가 붙어 있지만, 이것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것일 뿐이다. 사람의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상황을 그려내며, 또 IT로 3시간 뒤의 상황을 정확하게 예측한다.
예측을 위해서는 강우 레이더도 동원된다. 임진강의 북한 지역의 강우량 측정을 위해 지난 2003년 3월부터 강우 전용 레이더가 설치됐다. 북한 측에서 내려오는 돌발적인 홍수 상황도 이제는 단순하게 ‘감’이 아닌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노재화 한강 홍수통제소장(51)은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년 7월 홍수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통제소는 첨단 강우 레이더와 예측 시뮬레이션 솔루션 등으로 향후 3시간 뒤의 일을 정확하게 예보할 수 있도록 첨단으로 무장했다”고 설명했다.
탐사기획팀=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