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순익 73% 증가.. 맥PC와 아이팟 쌍끌이

 매킨토시PC와 아이팟의 인기에 힘입어 애플의 분기 순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73% 급증했다.

 애플은 2007 회계 3분기(4∼6월) 순익이 8억1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억7200만달러보다 73% 늘었다고 2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매출도 지난해 44억달러에서 54억1000만달러로 24% 증가했다.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은 애플의 양대 주력제품인 맥PC와 아이팟. 맥PC는 작년보다 33% 늘어난 180만대가 팔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달성했다. 아이팟 출하 대수도 980만대로 21% 늘어났다. 아이폰은 2분기가 끝나기 이틀 전 출시됐기 때문에 매출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포브스는 “아이폰은 잊어라”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아이폰 열풍으로 애플 주가가 급등했지만 실적을 올린 것은 다름아닌 맥PC와 아이팟”이라며 투자자들이 섣부른 기대감보다 객관적인 실적에 근거해서 판단할 것을 주문했다.

 아이폰은 2분기에 해당하는 6월29∼30일 이틀간 27만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돼 월가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AT&T가 발표한 개통 대수 14만6000대와 차이가 있는 것은 아이폰을 구입하고 개통이 지연됐거나 개통하지 않은 채 보유하고 있는 고객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의 첫 주말 판매량을 50만대로 예상한 바 있는 파이퍼 제프리의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출시 이틀 만에 27만대 판매 기록은 휴대폰으로서는 꽤 좋은 출발”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를 지나치게 부채질한 애플의 아이폰 마케팅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2008년 말까지 아이폰 1000만대 판매라는 기존 목표에 더해 회계 4분기가 끝나는 9월 말까지 100만대 판매 기록을 달성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한편, 애플 웹사이트에서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해 온 아이폰은 최근 아이팟 나노 등에 밀려 8위로 내려앉았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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