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M 주파수 대역 개방 추진

 유럽에서 차세대 통신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현재 GSM(유럽식 이동통신 기술)용으로 국한된 주파수 대역을 공개하는 방안이 추진돼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규제기구인 유럽집행위원회(EC)는 900㎒와 1.8㎓의 주파수 대역을 GSM 외의 기술도 쓸 수 있도록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87년 EU는 음성 통화와 저렴한 운용 비용이 강점인 900㎒와 1.8㎓의 주파수 대역을 GSM용으로만 쓸 수 있도록 법으로 한정시켰다.

 전파는 주파수가 낮으면 낮고 멀리 퍼진다. 또 낮은 주파수는 음성통화에 강하다. 이 때문에 낮은 주파수를 쓰면 적은 수의 기지국을 건설하고 중계기를 덜 설치해도 좋은 통화 품질을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GSM을 유럽 대표 이동통신 서비스로 빠르게 보급할 수 있었다.

 최근 산업계의 기술 발전으로 똑같은 낮은 주파수 대역에서 음성 통화 외에도 고용량 데이터 전송이나 동영상 스트리밍 등 차세대 통신 서비스가 가능해졌지만 87년 제정된 법안 때문에 신기술 도입이 가로 막히자 이를 수정하겠다는 것이다.

 많은 비용이 발생하는 높은 주파수 대신 투자비가 적은 낮은 주파수를 쓸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산업을 활성화하자는 뜻이다. 유럽집행위에 따르면 900㎒와 1.8㎓ 주파수를 공개하면 네트워크 유지 비용이 5년간 최대 40%까지 절감된다.

 EU통신위원회의 비비안 레딩 위원은 “주파수는 중요 자원이기 때문에 유럽 전체에서 신중하게 다뤄져야 한다”며 “따라서 한정된 자원으로 더 높은 효과를 내고 산업 발전을 새롭게 유도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럽집행위의 이번 방안이 실제 시행되기 위해서는 회원국들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집행위의 마틴 셀메이어 대변인은 “올 연말까지 통과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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