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망용 PC·OS 분리 발주한다

 행정자치부가 내년부터 행망용 PC 구매 시 운용체계(OS)와 PC의 분리 발주에 나선다.

 25일 행자부는 내부적으로 하반기 행망용 PC 구매 정책에 OS와 PC를 분리발주하는 지침을 반영하기로 확정하고 이에 따른 문제점을 해결할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정부는 공개SW 확산을 위해 리눅스 PC를 구매하도록 유도해왔으나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따라 행망용 PC의 분리발주를 통해 상용SW에 비해 가격이 훨씬 저렴한 공개 SW의 채택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행망용 PC는 6개월에 20만∼30만대씩 대규모로 구입하는 것이어서 파급효과가 상당할 전망이다.

 행자부는 지난 상반기 행망용 PC 구입 시 OS 선정을 필수항목에서 선택항목으로 바꿔 제품을 다양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으며, 이번 분리발주로 다양한 OS를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더욱 확대됐다.

 행자부 서보람 표준화팀장은 “올 연말에 행망용 PC 구입 지침을 발표할 것이며, OS와 PC를 분리발주하는 방식을 추진 중”이라며 “분리발주에 따르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뉴스의 눈

 행자부가 행망용 PC를 분리발주 대상으로 삼은 것은 기대만큼 공개SW 확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공개SW 확산 정책을 강력하게 펼치고 단계적으로 리눅스 PC 도입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수는 몇천대 수준에 그친 것이 이를 방증한다.

 하지만 분리발주는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상용SW와 공개SW의 가격 차이는 분명 구매력을 좌우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행망용 PC는 6개월에 한 번씩 약 30만대를 구매하게 돼 물량 면에서 엄청난 효과를 발휘한다.

 특히 리눅스 PC를 도입하려고 해도 시중에 나온 PC는 대부분 윈도가 설치돼 있다. 리눅스 PC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존 OS를 지우고 다시 리눅스를 설치하거나 두 가지 OS를 모두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PC에서 오픈소스 OS 도입이 많아지면 호환 애플리케이션 개발 여건을 마련하는 요소가 되기 때문에 일반용 PC로 리눅스가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이에 따라 OS와 PC 분리발주의 가장 큰 수혜는 공개SW 분야가 될 전망이다. 물론 분리발주의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OS와 PC를 분리발주하게 되면 OS 설치 비용이 추가되는 것은 물론이고 OS를 단품으로 별도로 구매했을 경우 PC에 내장됐을 때보다 가격이 비싸지기 때문이다. AS 문제도 있고 기존 OS에 길들여져 있는 공무원들의 반발도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망용 PC의 분리발주는 공개SW의 확산에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의지가 확고하고 다양한 지원책 또한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말까지 이에 따른 문제점을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내놓겠다는 행자부 측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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