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아이폰 특수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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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 특수(?) 글쎄….’

 지난달 29일 미국시장에 출시, 휴대폰 업계에 긴장을 불러 일으킨 애플 아이폰이 기대만큼의 특수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AT&T는 아이폰 발매 첫 주말이자 지난 2분기의 마지막인 6월 29·30일 이틀 동안 총 14만6000대를 개통했다고 발표했다. AT&T 대리점을 통해 아이폰을 구입하고 AT&T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만 집계한 수치다. 휴대폰 판매 기록으로 봤을 때 매우 양호한 편이지만 월가와 미국 현지 언론들이 당초 추산한 20만∼50만대에는 크게 못미친 수치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아이폰 판매 실적이 전해진 24일(현지시각) 애플과 미국 내 아이폰 독점공급업체 AT&T의 주가는 동반 하락했다.

 이날 AT&T 주가는 전일 대비 35센트 떨어진 39.68달러에 마감됐고 애플도 8.81달러, 6.1% 하락한 134.89달러로 장을 마쳐 지난 1월 18일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2분기 순익 29억달러, 매출 295억달러로 작년대비 각각 61%, 87% 증가한 실적을 자랑스럽게 공개한 AT&T는 투자자들이 보인 의외의 반응에 당황스런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AT&T는 아이폰의 7월 판매량이 크게 늘었고 후광효과로 데이터통신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릭 린드너 AT&T CFO는 “첫 주말 개통고객 14만6000명 중 40%가 버라이즌 등 경쟁업체에서 번호 이동을 해 온 숫자”라며 아이폰이 AT&T의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T&T 발표에 따르면 2분기 무선사업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어났고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던 가입자 수 역시 바닥을 찍고 반등했다.

 린드너 CFO는 또 “아이폰의 강점인 e메일·동영상·음악 서비스 등으로 가입자당평균수익(ARPU)이 크게 늘어 3분기 수익률이 상당히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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