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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코리아를 포함해 무려 6개 기업의 입사 시험에 합격한 사람. 약관의 나이에 벌써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사람.
취업 걱정으로 애를 태우는 20대 젊은이가 아니더라도 부러워할 만한 이력이다. 주인공은 바로 김태원씨(27). 그는 구글코리아의 ‘크리에이티브맥시마이저’로 일한다. 그러나 그는 최근 출간한 ‘죽은 열정에게 보내는 젊은 구글러의 편지’ 저자로 유명세를 탔다. 열정을 세우고 이를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다 보면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화제의 책이다. 한달도 채 안돼 3쇄에 들어갔다.
‘크리에이티브맥시마이저’라는 그의 직업도 특이하다. 대기업 광고주들이 더욱 효율적으로 온라인 구글 광고를 진행하도록 컨설팅하는 게 그의 일이다. 검색 서비스와 연계, 검색 키워드와 콘텐츠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타깃팅 광고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그는 야근을 밥먹듯이 할 정도로 요즘 일에 미쳐 있다. “퇴근 시간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만큼 일이 재밌기도 하지만 퇴근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산업도 회사도 성장하는 것을 방증하는 것 아닙니까. 끊임 없이 변화하는 산업에 몸을 던져 살아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해 9월 구글코리아에 몸을 담았다. 입사하기 전에도 무려 5개 그것도 내로라할 만한 국내 기업의 입사 시험에 합격한 그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구글코리아를 택했다. 도전 욕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구글코리아는 알려진 대로 입사 시험이 까다롭다. 김태원씨도 무려 열번의 면접을 치러냈다. 인터뷰 과정이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오히려 준비만 잘하면 전혀 어렵지 않다며 구글의 직원 채용 프로세스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열번 면접을 보면서 느낀 것은 구글은 사람을 정직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보통 기업 입사 면접을 보면 자신을 과대 포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구글의 면접 방식은 지원자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대화를 진행해 나가며 오히려 자신에 대해 충분히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글 본사의 크리에이티브맥시마이저와 인터뷰를 할 때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받았고 “경제 분야의 전문 시사 토크 프로그램 진행자”라고 대답했다. 입사 인터뷰에서 할 말은 아니었다고 생각했는데 되돌아온 질문은 “구글에 입사해서 할 일과 당신의 꿈이 무슨 상관관계가 있느냐”였다. 그는 “구글은 같이 일하게 되는 사람이 가장 많이 지원자를 인터뷰하고 상대방의 생각을 절대적으로 존중한다”며 “인터뷰 이후 구글 본사의 인사위원회를 통해 입사가 최종 결정된다”고 귀띔했다.
김씨는 우리나라가 IT 강국이긴 하지만 온라인 서비스에 대해 아직도 미흡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국내 모 IT 대기업 광고주를 만났을 때 구글에 광고하면 네이버 배너광고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당황했다”라며 “온라인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아직 낮지만 국내 대기업들도 이제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죽은 열정에게 보내는 젊은 구글러의 편지’의 제목처럼 김씨는 “구글만큼 변화의 속도가 빠른 곳이 없으며 숨이 찰 정도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온라인 비즈니스와 함께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