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게임개발사와 게임배급업체(퍼블리셔) 간 분쟁이 폭발직전으로 치닫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 개발사와 중국 퍼블리셔(T3엔터테인먼트-나인유) 간 국제 분쟁이 터진 데 이어 국내에도 무한게임·매직스 등 중소개발사도 계약금을 둘러싸고 퍼블리셔와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 이들의 갈등은 계약상 ‘돈’ 문제가 직접 연계돼 있어 자칫 민·형사상 소송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업계는 자칫 이 같은 분쟁이 개발사와 퍼블리셔 간의 생산적 관계로 산업 규모를 키워 온 한국 온라인게임산업의 근간을 흔들고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최근 전 대표이사의 횡령 혐의 등으로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UC아이콜스가 신규 전략사업으로 계약했던 무한게임은 첫 개발작이자 주력작인 온라인게임 ‘짱온라인’의 시장판로 개척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4월 UC아이콜스와 계약한 이후 첫 자금 집행이 된 뒤 두 번째 자금 집행이 계속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한게임은 다음달 마지막 비공개테스트와 4분기에 공개서비스 일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UC아이콜스 측에 공식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개발사 매직스도 싸이더스와 퍼블리싱 계약금을 둘러싸고 줄다리기 중이다. ‘파천일검2’를 국내외에 퍼블리싱하기로 한 싸이더스가 올 초 돌연 게임사업에서 철수하자 매직스는 독자서비스로 돌아선 상태다. 이에 따라 싸이더스는 “13억원가량의 계약금을 매직스에게 반환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고 매직스는 “정상적으로 집행된 계약금을 돌려줄 수 없다”며 수개월째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파천일검2’가 국내 부분유료화 모델로 상용 서비스를 하면서 매출이 나오고 있어 두 업체의 신경전은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서병대 게임산업진흥원 본부장은 “게임 퍼블리싱은 단순한 투자와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며 “‘게임=대박’이라는 단순한 희망만 갖고 퍼블리싱에 도전하는 업체만 양산되면 이 같은 개발사의 사업환경은 커지는 시장과는 정반대로 더욱 열악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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