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글로벌 사업 가속화 △차입금 구조의 변화 등을 위해 4억달러 규모의 장기 해외채를 발행한다.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은 20년 만기 무보증 해외 장기채권을 4억달러 규모로 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13일(미국 현지시각) 뉴욕에서 하성민 SK텔레콤 CFO, 이천기 크레딧스위스 대표, 안성은 메릴린치 대표, 류재욱 모건스탠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해외사채 발행 조인식을 가졌다. SK텔레콤의 장기채권 발행은 지난 6월 말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채권 발행이 중단된 이후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이다. 특히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공모 형태의 20년 만기 장기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경영의 투명성, 우수한 신용 등급 등이 요인이 됐다.
금리는 미국 30년 만기 재무성 채권(Treasury Bond) 금리에 155bp를 추가한 수준이다. 특히 이번 20년 만기채권에 대해 발행 예정금액의 4배 이상을 상회하는 8.4억 달러의 주문이 쇄도해 큰 호응을 얻었다. 참여한 해외 투자기관만도 42개에 이른다. SK텔레콤은 당초 10년과 20년 만기 채권을 각 2억달러 규모로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이 같은 호응에 따라 모두 20년 만기채권 발행을 결정했다.
SK텔레콤은 4억달러를 △미국 힐리오 증자에 1억달러 △베트남 S폰에 1억8000만달러 △중국 지주회사 설립 및 운영에 3000만달러 등 총 3억1000만달러를 집행할 예정이다. 로밍 수수료 정산 대금에도 일부 충당한다. 뿐만아니라 그동안 높았던 단기 차입금 비중을 줄이기 위해 일부 단기차입금도 상환키로 했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현재 평균 차입금 상환기간이 2.8년으로 KT 5년이나 보다폰의 7년에 비해 상당히 짧아 차입금 구조를 단기에서 장기로 일부 전환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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