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내놔라.”vs “못준다.”
IPTV 등 신종 디지털 매체의 출현에 따른 이익 배분을 놓고 미국 할리우드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12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와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미 영화·방송 작가 조합’은 디지털 매체 상영으로 신규 발생하고 있는 추가 이익분에 대한 ‘원고료 배분 시스템’의 전면 개선을 사측 격인 워너브로더스·ABC 등 영화·방송 제작사에 요구하고 나섰다.
제작사와 작가조합은 오는 16일 본격 협상을 앞두고 있지만 양측 간 의견 차가 매우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1만2000여명의 시나리오·방송작가뿐 아니라, 12만명에 달하는 배우조합을 비롯해 영화·방송 스탭, 뮤지션들도 작가 조합과 행동을 같이 할 것으로 알려져 협상 결과에 따라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문제점=시나리오작가의 경우 영화사로부터 각본당 일정액의 원고료를 일괄 지급받는다. 이후 해당 영화가 DVD로 제작·판매되거나 TV서 방영될 때 ’재방 원고료’를 추가로 받는 시스템이다. 방송 드라마작가 역시 비슷한 시스템 아래 TV방송사와 원고료 계약을 맺는다.
하지만 최근 몇 년새 IT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영화나 TV드라마를 접할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매체가 속속 등장하면서 문제가 복잡해졌다.
‘온디멘드(On demand) 방식’이라는 디지털 매체의 특성상 재방송의 개념이 모호해졌다. PMP·MP3플레이어 등 각종 디지털 휴대기기의 등장으로 DVD 판매량의 집계도 무의미하다.
◇쟁점=현재 작가들은 ‘재방 원고료’ 대상에 DVD 판매나 TV 방영뿐 아니라, IPTV 등 디지털 매체를 통한 영화 상영도 포함해달라고 주장한다. 배우 등 타 직군 종사자들 역시 여기에 동조하고 있다.
반면 영화사들은 디지털 매체에서 발생하는 순이익이 너무 과장돼 있다고 말한다. 특히 정확한 집계가 불가능한 디지털 매체 특유의 불확실성 때문에 작가·배우들의 이같은 요구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할리우드 종사자 조합의 좌장격인 니컬러스 카운터 협상대표(67)는 “조합의 요구안이 받아 들여지지 않으면 3개 조합의 연대 파업이 있을 것”이라며 “제작자들은 그런 사태를 원치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카운터 대표는 할리우드에서 ‘닥터 노(No)’로 불릴 만큼 사측 격인 영화·방송 제작사 측에 대해 강경한 인사로 꼽힌다.
◇전망=밝지 않다. 디지털 매체 사업에 대한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디즈니-ABC TV그룹 앤 스위니 사장은 “인터넷TV 등 디지털 매체 사업은 이제 막 등장해 매우 불확실한 비즈니스다. 앞으로 지속될지 어떨지 아무도 모른다. 수익 역시 생각보다 작고 정확한 집계도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방송사와 작가조합간 원고료 계약은 오는 10월말 만료된다. 배우·연출자조합과의 출연료·연출료 계약은 내년 6월 만료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