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상하이에서 12일 개막한 국제게임쇼 ‘차이나조이2007’은 처음으로 중국산 게임 출품수가 외국계 게임수를 넘어서며 중국의 강력한 ‘게임산업 대공세’를 실감케 했다.
이날 상하이 신국제박람센터에서 개막된 ‘차이나조이 2007’에는 전세계 160여개 업체 380여개 게임이 출품됐으며, 15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등 풍성한 면모를 뽐냈다.
이중 중국 온라인게임은 총 200개(53%)로 338개 출품 게임 중 138개(41%)에 불과했던 지난 행사에 비해 그 수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도 역시 한국 온라인게임에 대한 열기가 뜨거웠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닷컴(www.baidu.com)의 온라인게임 검색순위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카트라이더’를 비롯해 온라인에서 댄스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오디션’, 길거리 농구게임 ‘프리스타일’등 인기 온라인게임의 부스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또 위메이드 ‘창천’, NHN ‘R2’, 드래곤플라이 ‘스페셜포스’, 웹젠 ‘일기당천’ 등 최근 중국에 진출한 온라인 게임들도 큰 관심을 모으며 중국인들을 사로잡았다.
한국 온라인게임업체 중에는 웹젠과 사이클론소프트가 단독부스를 마련하고 게임을 선보였다. 웹젠은 중국에서 론칭을 앞둔 ‘일기당천’의 새로운 버전을 공개하고 시연을 통해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사이클론소프트는 최근 공개한 리듬댄스게임 ‘점프 포 조이’를 최초로 공개하고 ‘오디션’이 점령하고 있는 중국 온라인댄스게임 시장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또 한빛소프트는 샨다, 더나인, T2CN을 통해 ‘헬게이트:런던’ ‘그라나도에스파다’ ‘그루브파티’ ‘네오스팀’을 각각 선보였다.
이같은 한국업체 분위기와 달리 행사진행은 엉망이어서 빈축을 샀다. 이날 개막식 오전에 입장권 등록과정에서 전산오류가 발생, 다수의 관람객이 한 시간 이상 입장하지 못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편, 이날 태평양 건너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서 열린 ‘E3 미디어&비즈니스 서밋2007’에서는 한국 엔씨소프트가 단연 주역으로 떠올랐다.
이날 오전 발표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와의 전략적 제휴와 함께 리처드 게리엇이 만들고 있는 ‘타뷸라라사’와 한국 스튜디오에서 자체 개발중인 ‘아이온’이 집중 조명을 받으며 일약 전세계 PC온라인 플랫폼의 왕자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현장을 찾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게임 을 비롯한 전세계 소프트웨어시장을 주도하는 회사는 대부분 이곳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미국 등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는 유수의 온라인게임 업체가 한국에서도 나올 수 있을 것이며 엔씨소프트가 그 선두가 되겠다”고 말했다.
올해 E3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헤일로3’ 등 유력 타이틀을 집중 공개했으며, 소니도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의 단박형 새 모델을 공개해 큰 관심을 끌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