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업계 "디지털 영역 끌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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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까’ ‘마시마로’ ‘깜부’ 등 국산 캐릭터가 완구·문구·의류 등 전통적인 캐릭터 산업 영역에서 벗어나 게임·웹 애니메이션·디지털 기기 등의 디지털 분야로 활동무대를 옮기고 있다. 캐릭터 개발업체들의 이러한 시도는 디지털 영역 선택을 통해 캐릭터 노출 빈도를 높이면서 수익을 촉진하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

 캐릭터 개발업체가 자체 캐릭터를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가게 된데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는 디지털콘텐츠 매출도 한 몫 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릭터 개발업체들은 최근 수년간 전통적 캐릭터 상품 제조 시장의 부진과 위축을 경험하고 있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이원희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팀 과장은 “게임·IT기기 등 디지털 영역이 캐릭터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원희 과장은 또 “이를 통해 알려진 캐릭터 상품이 오프라인 시장에서도 잘 팔리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어 업계에서 이 분야를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게임·웹 애니메이션·미니홈피 스킨까지=캐릭터가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것은 게임 분야. 게임업체에서 신작 게임을 만들 때 개발 기간을 들여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기보다는 기존에 알려진 캐릭터를 활용해 위험부담을 줄이고, 마케팅 효과를 높이기 원하기 때문이다.

 부즈의 ‘뿌까’는 그라비티의 신작 온라인 게임 ‘뿌까레이싱’에 등장한다. 이재광 기획실장은 “뿌까를 재도약 시키기 위해서 아이들이 많이 즐길 수 있는 온라인 게임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캐릭터코리아(대표 신상준)의 ‘깜부’ 역시 상상플러스를 소재로 한 모바일 게임 3편에 등장한다. 웹 카툰 마린블루스에서 나온 킴스라이센싱의 캐릭터 ‘성게군’ 역시 모바일 게임으로 제작됐다.

 씨엘코엔터테인먼트(대표 최승호)는 연내 엽기토끼 ‘마시마로’를 웹 애니메이션의 형태로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디제이어퍼커뮤니케이션(대표 김강일)의 캐릭터 가수 ‘포코’도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해서, 실제 음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최근 홍콩·필리핀 등에 진출한 캐릭터라인(대표 김시범)의 ‘바림’은 1년여 미니홈피의 배경화면 서비스를 통해 캐릭터 인지도를 높인 후 본격적으로 라이선싱 사업을 펼친 예다.

 ◇디지털 기기와의 접목 노력도=캐릭터코리아의 ‘깜부’는 최근 128메가(M) 용량의 MP3플레이어 시제품에 이어 512M MP3P를 내놓을 예정이다. ‘깜부’는 휴대폰 줄 형태의 SD카드에도 활용돼 9월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이코닉스와 오콘의 ‘뽀롱뽀롱 뽀로로’는 잉카엔트웍스가 개발한 넥스트디스크(ND)카드의 콘텐츠로 활용돼 내비게이션에 탑재됐다. 킴스라이센싱의 ‘멍크’ 역시 PMP의 메인화면으로 서비스됐으며 씨엘코의 ‘마시마로’는 동남아 지역에서 휴대폰 브랜드로 활용되고 있다.

 신상준 캐릭터코리아 대표는 “캐릭터 산업 방향이 옷이나 신발에 캐릭터를 박는 데서 벗어나 브랜드 산업으로 바뀌고 있다”며 “디지털 기기와의 접목은 새로운 수익처를 찾고, 동시에 캐릭터를 브랜드로 관리, 투자하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