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특수를 맞은 에어컨이 올해 처음 내수 200만대를 넘는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에어컨 내수 판매는 연초 예상치인 최초 200만대 돌파를 넘어 최대 240만대 판매까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주요 업체들도 생산라인 풀가동 시기 연장 등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 같은 특수는 최근 기온이 예년에 비해 평균 4∼5도 높고 9월 중순까지 무더위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보에 따른 것으로, 지난 2005년 에어컨 특수 당시에도 내수는 180만여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업계는 에어컨 주문 물량이 작년 동기 대비 평균 2배 이상 몰리자 생산량 수급 조절에 나서는 한편 핵심 부품인 컴프레서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에어컨 판매량이 예약판매를 포함해 120만대 이상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부 업체에 판매해온 컴프레서 물량을 대폭 줄이고 생산라인 풀가동 시기도 연장하는 등 내부 대책을 수립했다.
김의탁 삼성전자 DA 사업운영그룹 상무는 “통상 예약 판매 물량 생산이 완료되는 6월 중순께부터 생산량을 대폭 줄이거나 중단해왔으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며 “라인 가동률이 여전히 100% 이상이며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당분간 풀가동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약물량이 작년 대비 3배에 달했던 LG전자는 올해 판매량 120만대 이상을 예측했다. 지난 5월까지 예약판매 물량 생산을 마무리했으나 6월 성수기 에어컨 주문량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급증하면서 8월 중순까지 생산라인 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부터 에어컨 일부 생산라인을 24시간 풀가동에 들어갔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에어컨 예약 판매 시기가 앞당겨졌는데도 물량이 늘어나 관련 사업부는 7월까지 휴가도 반납하고 8월 중·하순까지 라인을 꾸준히 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마다 재고 물량 ‘제로’에 초점을 맞추는 위니아만도는 아예 더는 팔 물건이 없을 정도다. 인기 모델인 멀티형 제품은 목표 물량인 4만대가 6월 초순 품절됐으며 올해 판매 목표량 총 15만대 생산 역시 예년보다 보름가량 이른 6월 중순께 완료됐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