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공급업체 전략을 고수해온 위성 및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업체들이 다양한 공급선을 확보하는 멀티벤더 전략으로 돌아섰다. 공급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가격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것이지만 공급업체들로선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단가인하라는 압박에 더욱 시달릴 전망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씨앤앰·스카이라이프 등이 복수 공급업체 전략을 펼친 데 이어 KT와 하나로텔레콤 등 IPTV업체들도 멀티벤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사업자는 미들웨어와 셋톱박스, 인터넷 솔루션 등 다양한 솔루션 및 하드웨어 공급업체를 복수로 선정해 공급업체간의 경쟁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블SO인 씨앤앰은 디지털로 전환하면서 셋톱박스 미들웨어의 경우 LG전자와 알티캐스트 2개 회사의 제품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신속한 응용서비스 적용이 가능해지고 단가인하 효과도 거둔 것으로 씨앤앰은 자체 분석했다. 최근에는 100메가를 지원하는 프리닥시스 장비도 모토롤라와 시스코 등 2개업체를 선정하는 등 멀티벤더 전략을 구사했다.
스카이라이프도 셋톱박스 미들웨어는 그동안 알티캐스트의 솔루션을 적용해왔으나 NDS의 미들웨어도 채택할 수 있도록 길을 터놓았다. 셋톱박스업체들은 이에따라 NDS의 미들웨어를 탑재할 수 있는 등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NDS의 미들웨어를 장착한 셋톱박스는 내년초부터 공급될 전망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수신제한시스템(CAS)의 경우 NDS의 솔루션을 사용하나 국산제품을 추가로 선택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관련 법안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IPTV업체들도 멀티벤더 전략을 적극 검토중이다. KT와 하나로텔레콤은 케이블TV가 선점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초기에 업체간 경쟁유발을 통한 공급단가를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KT의 경우 자사가 제시하는 표준만 따르면 어떤 업체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멀티 벤더 전략은 장·단점이 있다. 후발 공급업체로선 시장 진입기회가 생기지만 기존 업체의 경우 시장 잠식과 가격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감안해야 한다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경쟁력 향상만이 멀티벤더 전략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방송솔루션업체의 한 관계자는 “사업자의 의지가 아니라 경쟁업체들이 다수 등장함에 따라 복수로 가는 경우도 있다.”며 “아직 많은 방송사업자들이 단독 공급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멀티 전략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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